공정성 문제 사라지고 김두관 때리기로 변질된 ‘인국공 정규직화 논란’

입력
2020.06.30 18:06
“김두관 의원 연봉, 최저임금ㆍ보좌관 수준으로 낮추자” 靑 국민청원 잇따라 등장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월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총선에서 경남 양산을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화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때아닌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때리기로 변질되고 있다. 김 의원이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한 주장을 문제 삼는 국민청원이 잇따라 등장하면서다.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두관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의 연봉을 보좌관 수준으로 낮춰달라’는 취지의 청원 글이 올라와 이날 오후 5시 현재 1,9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전날에는 ‘김두관 의원 연봉을 국회 9급 비서관과 동일하게 해달라’, ‘국회의원 월급을 최저시급으로 맞춰달라’는 청원 글이 잇따라 올라와 각각 1,100여명, 2만6,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일련의 청원들은 김 의원을 비롯해 인국공 정규직화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여당 의원들을 발언을 문제삼고 있다. 한 청원인은 “김두관 의원이 말한 것처럼 조금 더 배웠다고 (의원이 보좌관 보다 연봉을) 두 배 받는 건 억울하다”며 “같은 의견을 가진 민주당 의원들도 연봉을 보좌관 수준으로 낮추고, 특권들도 내려놓으면 민주당 정책의 진심이 느껴질 듯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청원인은  “(김 의원의) 명언을 듣는 순간 지금까지 더 많은 급여를 받기위해, 잠 안자며 공부하고, 스펙 쌓고, 자기 발전을 위해 몇 년 간 쏟아 부은 내 모든 행동이 얼마나 불공정스런 결과를 위한 것이었는지 크게 반성하게 됐다”며 “많이 배우셨다고 고액 연봉을 가져가시는 건 너무 불공정하지 않습니까?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국회의원 월급을 최저임금으로 지급해달라”고 요구했다.


김두관(왼쪽) 의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마산 어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편 김 의원은 앞선 26일 자신의 블로그 등을 통해 인국공 정규직화와 관련해 불공정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코로나 경제위기로 사회적 연대를 더욱 강화해야 할 시기에 ‘을과 을이 맞붙는 전쟁’, ‘갑들만 좋아할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 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의원은 “본질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갈라진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라며 “좁은 취업문에 절망하고 있는 청년들의 고통과 함께해야 한다. 저도 청년들을 절망에서 건져내고 고용위기를 극복하고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해소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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