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여 가천대 총장, 47번째 라이온스 인도주의상 수상

입력
2020.06.29 10: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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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는? 2003년 김장환 침례교 목사 이후 두 번째

이길여 가천대 총장. 가천대 제공

이길여 가천대 총장. 가천대 제공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라이온스 인도주의상’을 수상했다. 라이온스 인도주의상은 마더 테레사 수녀(1986년),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199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2008년) 등이 받았으며 이 총장은 47번째 수상자다. 국내에서는 김장환 침례교(2003년, 세계 31번째) 목사 이후 두 번째다.

가천대는 29일 이길여 총장이 국제라이온스협회 측으로부터 ‘박애·봉사·애국’의 기치를 내걸고 의료봉사와 인재 양성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 받아 ‘라이온스 인도주의상’ 47번째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국제라이온스협회는 1917년 미국 시카고의 사업가인 멜빈 존스가 ‘성공한 사람들의 사회봉사’를 기치로 창설한 사회봉사단체다. 세계 200여 개 국에 140만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국제라이온스협회는 가천대 길병원 설립자인 이 총장이 1958년 인천에서 산부인과를 개원한 이래 보증금 없는 병원, 자궁암 무료검진, 무의촌 의료봉사, 해외 심장병 환자 무료수술 등 의료를 통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해 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가천대는 전했다.

?이길여 총장이 가천대 길병원에서 심장병 무료수술을 받은 몽골의 심장병 어린이들과 완치를 축하하는 축하행사를 갖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가천대 제공

?이길여 총장이 가천대 길병원에서 심장병 무료수술을 받은 몽골의 심장병 어린이들과 완치를 축하하는 축하행사를 갖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가천대 제공


이 총장은 1997년 가천의과대학을 설립한 데 이어 뇌과학연구원, 이길여암·당뇨연구원, 바이오나노연구원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소를 세워 기초의학 발전에도 크게 공헌했다.

이 총장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나라 없는 설움을 겪고, 가난한 사람들이 제대로 된 치료 한번 못 받고 죽어가는 것을 보며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며 “조국에 빚이 있다고 생각하며 평생 소외된 환자를 돌보고 좋은 인재를 키우며 기초의학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듯이 앞으로도 나눔과 봉사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수상을 계기로 '가천-국제라이온스협회 의료봉사단'을 설립하고 상금 25만달러(한화 3억원) 전액을 출연해 세계 각국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와 국내 외국인 근로자 가정의 이른둥이 치료 등에 지원하기로 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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