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부패한 새끼 사체 등에 업고 다닌 어미 돌고래

입력
2020.06.26 11:36
수정
2020.06.26 15:23

새끼 돌고래, 태어난 직후 죽은 것으로 추정
전문가 "어미 돌고래, 2주 이상 반복 행동 보인 것 같다"


이미 부패한 새끼 사체 등에 업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이미 부패한 새끼 사체 등에 업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이미 죽어 사체가 부패한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의 모습이 국내 연안에서 관찰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NIFS)은 "11일 제주 구좌읍 연안에서 남방큰돌고래 생태를 관찰하던 중 어미 돌고래가 이미 죽은 새끼 돌고래를 수면 위로 올리려고 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포착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새끼는 태어난 직후 죽은 것으로 추정되며 이미 사체가 부패해 꼬리지느러미와 꼬리자루를 제외하고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상태다.


이미 부패한 새끼 사체 등에 업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이미 부패한 새끼 사체 등에 업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죽은 새끼 크기,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어미 돌고래가 이런 행동을 반복한 것은 2주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어미 돌고래는 새끼 사체가 몸에서 떨어지면 다시 돌아와 새끼를 주둥이 위에 얹거나 등에 업고 유영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의 관찰 시간은 약 5분 정도였으며 돌고래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조사는 서둘러 끝마쳤다고 수산과학원측은 밝혔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요즘 제주도 연안에는 돌고래를 쉽게 볼 수 있는데 돌고래 무리를 만나면 다가가거나 진로를 방해하지 말고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주는 여유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미 부패한 새끼 사체 등에 업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이미 부패한 새끼 사체 등에 업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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