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ㆍ일본 스타벅스엔 있는데, 우리나라만 없는 그것?

입력
2020.06.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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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전세계 다섯번째 수화 사용 매장 오픈

스타벅스코리아 측 "국내는 아직… 대신 장애인 채용 활발"

스타벅스재팬이 27일 일본 도쿄에 수화를 사용하는 수화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스타벅스 아시아 제공

스타벅스재팬이 27일 일본 도쿄에 수화를 사용하는 수화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스타벅스 아시아 제공


미국과 중국 스타벅스에는 있고 우리나라 스타벅스엔 없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심지어 이번엔 일본 스타벅스에도 생긴다고 합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25일 일본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7일 도쿄에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화를 사용하는 스타벅스 매장이 오픈한다고 합니다. 도쿄 서부에 위치한 쿠니타치점입니다.

일본 내에 수화 매장이 생기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요. 수화 매장의 직원 25명 중 무려 19명이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돼 있어요. 매장이 위치한 쿠니타치 지역은 청각장애인이 다니는 학교가 있을 정도로 청각장애와 관련이 많다고 하죠.

일본의 수화 매장은 청각장애인 직원과 비청각장애인 직원이 힘을 합쳐 고객들에게 수화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간판에도 스타벅스를 뜻하는 수화가 적혀 있어요. 수화를 모르는 비청각장애인은 어떻게 하냐고요? 소통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냐고요? 그렇진 않다고 해요.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주문 방식을 활용할 수 있거든요.

우선, 태블릿에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기능을 이용해 주문을 할 수 있어요. 이 기능을 활용하면 직원과 대화를 나누지 않고도 얼마든지 원하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겠죠.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보디랭귀지'도 있습니다. 메뉴판을 손으로 가리켜 주문하는 방식이죠. 다소 불편하긴 해도 태블릿 메모장에 원하는 메뉴를 적어 보여주는 방식도 가능해요. 해당 매장은 디지털 화면에서 메뉴 정보를 수화와 함께 표기해 수화를 이해하는 걸 도울 예정이라고 합니다.

스타벅스 재팬이 27일 일본 도쿄에 오픈하는 수화 매장 전경.? 스타벅스 간판에 수화가 적혀있다. 스타벅스 아시아 제공

스타벅스 재팬이 27일 일본 도쿄에 오픈하는 수화 매장 전경.? 스타벅스 간판에 수화가 적혀있다. 스타벅스 아시아 제공


수화 매장은 2016년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처음 문을 열었다고 해요. 현재 말레이시아에 2개 매장, 미국과 중국에 각 1개 매장이 운영 중이고, 이번에 생기는 도쿄가 다섯 번째에요. 일본에 수화 매장이 들어선 건 청각장애를 가진 직원이 자신만의 매장을 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낸 것에서 비롯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국내에는 이런 매장은 없는 상태에요. 다만 스타벅스코리아는 2007년부터 장애인 채용을 시작해 전체 직원 중 4.5%를 장애인으로 고용하고 있어요.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아직 수화 매장에 대해 검토한 바는 없다”면서도 “자체적으로 장애인 채용 제도를 운영 중이고 동종업계에선 장애인 파트너 고용률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청각장애인 파트너인 최예나씨는 더종로R점의 부점장으로 근무 중이고, 권순미 서초파라곤매장 점장은 청각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점장 자리에 올랐다고 해요. 또 청각장애인 바리스타가 근무하는 매장에서는 아메리카노 등 대표 음료에 한해 수화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고 하죠. 비록 수화를 전면에 내세운 매장은 없지만, 청각장애인 고객과 직원에게 불편함이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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