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상무 시민구단 전환 포기

입력
2020.06.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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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석 상주시장, "지난 10년 간 전환 준비 부족... 불가피한 결정"

2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대구 FC와 상주 상무의 경기. 송승민의 동점 골 이후 상주 선수들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대구 FC와 상주 상무의 경기. 송승민의 동점 골 이후 상주 선수들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북 상주시가 올해 연고계약이 끝나는 상무축구단을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포기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22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강 시장은 “이달 말이 시한인 시민구단 전환 신청에 대한 준비가 없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며 "상무 유치 조건이 시민프로축구단 전환임을 많은 시민들이 알지 못했고 이에 따른 준비도 철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는 시민구단 전환 포기 근거로 시민구단을 운영 중인  수원, 부천, 안양, 안산, 아산 5개 지자체를 조사한 결과 운영난을 들었다. 이들 구단은 수입 감소, 인건비, 후원기업 유치 곤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수선수를 영입하면서 연봉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도 증가하고 있는데다 신인선수에 대해서는 단기계약 형태로 계약해 이적료 수입 기대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상주시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국군체육부대, (사)상주시민프로축구단 3자 모두에게 공동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시민구단 전환 무산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또 현재 유소년 선수들이 새로운 연고지 구단으로 소속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무 유치 당시 시민구단 전환이 조건이었다면 지난 10년간 충분히 준비해야 했고, 정관상 결정권자이자 법인을 대표하는 (사)상주시민프로축구단의 대표이사가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주시는 현재 지원하는 축구단 운영경비 이상을 지역의 축구문화 발전과 생활체육시설 확충,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지역 소상공인의 경기활성화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상무는 지난 2011년 상주와 연고지 협약을 체결하고 지금까지 국군체육부대와 (사)상주시민프로축구단이 역할을 분담해 운영해 왔다. 국군체육부대는 선수 선발관리, 훈련 등을 담당했고, 상주는 선수단 운영에 필요한 행정 및 회계?선수 복지 등 축구단 운영 전반을 총괄해 왔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이번 결정은 상주의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조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전환이 어렵다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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