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100일 만의 첫 경기부터 ‘결정적 오심’

입력
2020.06.1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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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필드의 올리버 놀우드(오른쪽)가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버밍엄=로이터 연합뉴스
셰필드의 올리버 놀우드(오른쪽)가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버밍엄=로이터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100일 만에 돌아왔다. 하지만 재개 첫 경기부터 심판 오심에 이어 비디오 판독시스템 ‘호크아이’까지 오류를 일으키면서 의미가 퇴색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애스턴빌라는 1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2019~20시즌 EPL 28라운드 경기를 펼쳐 0-0으로 비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 이후 100일 만이다. 하지만 이날 판정이 정확했다면 셰필드가 1-0으로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셰필드가 심판 오심과 비디오 판독시스템 오류로 한 골을 도둑 맞았기 때문이다.

사건은 경기 전반 41분에 발생했다. 올리버 놀우드의 프리킥을 애스턴 빌라 골키퍼가 몸을 던져 간신히 잡았다. 하지만 공은 이미 골라인을 넘은 뒤였다. 사진상으로도 골키퍼는 공을 잡은 채 골라인을 넘어 골망에 반쯤 공을 기대고 있다. 하지만 마이클 올리버 심판은 이를 골로 인정하지 않았다. ‘호크아이’ 시스템이 골이라고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골 장면을 확신하지 못한 올리버 심판은 호크아이를 믿었지만 결국 모두 잘못된 판단이었다. 원정팀 셰필드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울 경기였다.

이에 따라 시즌 재개 첫 골은 이어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아스널전에서 나왔다. 맨시티는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홈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케빈 더브라위너가 올린 크로스를 루이스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는 바람에 뒷공간을 파고들던 라힘 스털링에게 연결됐고, 스털링이 골문 오른쪽에서 강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맨시티는 후반 6분 루이스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더브라위너가 침착하게 차 넣어 한 발짝 더 달아났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 들어가던 리야드 마흐레즈의 어깨를 손으로 잡아 넘어뜨린 루이스는 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아스널은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맨시티는 후반 추가 시간 필 포든의 추가 골로 시즌 재개 후 첫 경기를 기분 좋은 대승으로 장식했다.

맨시티는 이날 승리로 19승3무7패(승점 60)가 돼 2위를 유지했다. 1위 리버풀(27승1무1패·승점 82)과는 승점 22점 차다. 9위 아스널은 9승12무7패로 승점 40에 머물렀다. 이날 양 팀 선수들은 인종차별 철폐 운동을 지지하는 의미에서 유니폼에 자신의 이름 대신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문구를 달고 뛰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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