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 구성 본회의 강행키로… 주호영 “더는 협치 없다”

입력
2020.06.15 12:32
구독

여야, 막판 원 구성 최종 협상 결렬… 본회의, 여당 단독으로

김태년 “18개 상임위 모두 요구”… 주호영 “야당 몫 7개도 포기”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영진 원내총괄수석부대표(왼쪽 사진),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15일 국회 의장실에서 회동한 뒤 각각 의장실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영진 원내총괄수석부대표(왼쪽 사진),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15일 국회 의장실에서 회동한 뒤 각각 의장실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15일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을 위한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단독으로 18개 모든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고 통보했다. 미래통합당은 본회의 보이콧을 시사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협치는 없다”며 결사항전을 예고했다.

김태년 민주당ㆍ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비공개 회동을 갖고 법제사법위원장 배분 문제를 논의했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회동을 끝으로 원 구성에 대한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고 선언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박 의장에게 모든 상임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선출할 상위원장의 범위는 의장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소통관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해 “민주당의 일당 독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앞으로 정부ㆍ여당과의 협치는 없다”고 엄포를 놨다. 그는 “1948년 제헌국회 이래 여야 합의 없이 국회가 개원한 적도, 상임위를 배정한 적도 없었다”며 “(오늘 원 구성을 위한 본회의는) 헌정사에 길이 남는 오점이 될 것이며, 민주당은 오늘 일당독재의 문을 열어 젖히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대통령 임기가 2년도 채 남지 않았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 협치로 도와주고 싶었지만, 그 마음도 이제 접어야 할 것 같다”며 “통합당은 더 이상 거대여당의 강압적 국회운영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에 협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강제로 가져간다면 (야당 몫인) 7개 상임위원장 자리도 포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NULL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