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격화에… 문 대통령 “우리 경제 적잖은 부담”

입력
2020.06.01 17:12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6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책임론에 이어 홍콩 국가보안법 문제를 놓고 양국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것에 대한 근심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6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더욱 심해지고 있는 자국 중심주의와 강대국 간 갈등도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세계경제 위기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는 점을 걱정하면서 나온 발언으로, 미중 갈등이 심해지면 결국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직접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또 세계경제 위기를 언급하며 “바닥이 어딘지 언제 경기가 반등할지 전망조차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날로 격화하는 미중 갈등 속에 우리 정부가 외교ㆍ경제적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대목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6월에 워싱턴DC에서 개최하려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9월로 연기하면서 여기에 한국과 러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등 4개국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이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의미하지만,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와중에 미국이 동맹들을 향해 ‘반 중국 전선’참여를 압박한 것이라는 관측 또한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이 이날 “대외 교역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내수활력 제고에 집중해 경제회복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것은 악화하고 있는 대외 상황을 돌파할 자구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는 미중 갈등 상황에 대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G7 초청과 관련해 “미국과 협의해 가야 할 부분”이라며 “다만 사전에 통보를 받은 것은 아니다”고 원론적인 대답을 내놨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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