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문학번역원, ‘제2의 달시파켓’ 직접 양성한다

입력
2020.04.0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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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자막 번역을 맡은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왼쪽)과 미국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 참석한 방탄소년단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해외 팬들. 한국일보 자료사진ㆍAFP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자막 번역을 맡은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왼쪽)과 미국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 참석한 방탄소년단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해외 팬들. 한국일보 자료사진ㆍAFP 연합뉴스

한국문학번역원(이하 번역원)이 문학을 넘어 웹툰과 영화 등 콘텐츠 분야 번역가 양성 사업에 나선다. ‘제2의 달시 파켓’을 키워 한류 열풍을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번역원은 8일 ‘문화콘텐츠 번역 아카데미’를 설립, 1기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모집기간은 22일까지로 대상 언어는 영어, 스페인어, 베트남어로 언어권별 10명씩, 모두 30명이다. 6~9월 12주간 교육받는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많은 언어권을 일단 선택했다. 학사학위 이상 각 언어별 일정 기준 이상 공인인증시험성적이 있는 한국인이나 한국 거주 외국인, 한국어능력(TOPIK) 4급 이상 외국인이나 재외동포는 지원할 수 있다.

2005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법인으로 시작한 번역원의 주 임무는 한국 문학의 해외 번역 작업이다. 이번에 문학을 넘어 다른 문화 콘텐츠까지 다루게 된 것은 ‘제2의 달시 파켓’을 키우자는 전략이다.

영화 평론가인 파켓은 ‘곡성’ ‘아가씨’ 등 한국영화 자막번역 작업을 20년 넘게 이어왔다. 그의 맛깔스러운 번역이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에 기여했다는 평이 나올 정도였다.

김사인 번역원장은 “오늘날 한류 붐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한국어 콘텐츠의 현지어 번역 역량 부족”이라며 “번역원이 콘텐츠 번역가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단기적으로는 한류 수요에 부응하고, 장기적으로 한국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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