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는 반드시 자택서… 자치구, 다른 가족 위한 ‘안심숙소’ 마련

입력
2020.04.03 17:51
수정
2020.04.0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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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의 자가격리자 생필품 박스. 송파구 제공
서울 송파구의 자가격리자 생필품 박스. 송파구 제공

“자가격리는 반드시 자택에서. 다른 가족은 따로 나와 생활을.”

서울 자치구들이 2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해외 입국자에게 집을 내주고 갈 곳이 없는 가족을 위한 숙소 마련에 나섰다. 자가격리자는 반드시 자택에서 격리하고, 가족간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그 외 가족들은 따로 나와 생활하라는 게 정부 방침이다.

이성(가운데) 구로구청장이 3일 관내 호텔 관계자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입국자 가족 안심숙소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구로구 제공
이성(가운데) 구로구청장이 3일 관내 호텔 관계자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입국자 가족 안심숙소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구로구 제공

서울 구로구는 3일 관내 5개 호텔과 ‘안심숙소 제공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입국자는 혼자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이행하고, 가족은 저렴한 가격으로 호텔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입국자 가족은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 롯데시티호텔 구로, 호텔 베르누이, 코코모호텔 등 5곳에서 60~80% 싼 값에 묵을 수 있다. 호텔 예약 시 입국자의 항공권이나 가족임을 입증할 수 있는 주민등록등본 등 서류를 내면 된다. 호텔 측도 확진자 발생에 대한 부담 없이 신규 숙박객을 유치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초구 역시 입국자의 국내 가족이 임시로 머물 수 있는 안심숙소를 마련했다. 서초구에서는 지난달 13일 이후 발생한 확진자 19명 중 18명이 해외 입국자다. 지난달 미국에 다녀온 30대 여성이 자택인 서초구가 아닌 파주시 친척 소유 사무실에서 자가격리를 하다 확진 판정을 받아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가족간 2차 감염을 우려해 굳이 타 지역에서 머물면서 해당 지역을 활보하고 다닌 사실이 드러난 탓이다.

서초구는 감염 우려가 있는 자가격리자는 혼자 자택에서 지내고, 나머지 가족들을 분리하기 위해 신라스테이 서초, 더리버사이드, 어반플레이스, 강남아르누보씨티, 서초아르누보씨티, 오클라우드 등 6곳에서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역시 입국자와 가족 관계를 증명하는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구로구 관계자는 “이번 안심숙소 운영이 코로나19 해외유입 차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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