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작년 가을 美경제학자들의 팬데믹 위험 경고 트럼프가 무시”

입력
2020.04.02 08:25
수정
2020.04.0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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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 경제자문위, 국가안보회의 요청으로 보고서 제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 참석해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 참석해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경제학자들이 지난해 9월 “감염병 팬데믹(대유행)으로 미국인 50만명이 사망하고 경제가 황폐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무시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자가 10만명 이상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NYT가 인용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는 국가안보회의(NSC)의 요청으로 이 연구를 진행했으며 ‘팬데믹으로 미국인 50만명이 사망하고 3조8,000억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 보고서에는 ‘감염병을 계절성 독감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이는 피해 상황을 대비하는 자세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2월 말까지도 코로나19를 독감이라고 주장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야 “독감이 아니다. 이것은 지독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보고서에는 엄청난 경제적 피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연방정부가 민간 부문과 협력해 백신 개발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담겨 있다. 유행성 감염병 백신은 감염 위험이 있을 때만 판매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시장 상황에서는 이 같은 혁신은 장려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NYT는 이 보고서가 구체적으로 코로나19의 출현을 예측한 것은 아니지만 1918년 스페인 독감과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 당시를 모델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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