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주목 받는 대전 바이오벤처 기업들

입력
2020.03.31 14:11
수정
2020.03.31 16:44

진단시약ㆍ키트 등 국제적 인증 받으며 미국ㆍ유럽 등 수출 추진

대전시 청사 전경
대전시 청사 전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인 확산추세를 보이며 전염병 진단관련 기술을 가진 대전지역 바이오벤처 기업들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3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전염병 진단 바이오 기업들이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질병관리본부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거나 해외 수출에 나서는 등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개발한 코로나19 체외진단 키트가 유럽과 동남아 등 주요국과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덩달아 바이오 산업도시 대전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분자진단키트 제조업체인 솔젠트㈜는 코로나19 진단시약 2종을 개발해 지난달 27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고, 다음날인 28일에는 유럽인증도 획득했다. 최근에는 필리핀 식품의약품국으로부터도 코로나19 진단키트 시판 허가를 받는 등 그 동안 30개국 이상의 국가들을 상대로 수출계약이나 관련 문의를 받고 있다.

바이오 진단기업 수젠텍도 피 한 방울만 키트에 떨어뜨리면 10분 내 코로나19 감염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항체진단 방식의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유럽인증 등록을 완료했다.

독일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현재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고 있는 유럽과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수출이 확정됐다. 회사 측은 신속 진단키트의 해외공급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생명공학과 분자진단, 신약개발 사업 등을 하고 있는 바이오니아도 최근 유럽인증을 마무리짓고, 루마니아 20개 병원과 분자진단시스템 및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확정했다. 또 진단검사 의료기업과 24억원 규모의 분자진단시스템과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계약도 체결했다.

이들 외에도 바이오마커 기반 체외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는 최근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유럽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유럽을 비롯해 유럽인증을 인정하고 있는 해외 국가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수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한편 공기청정기와 필터를 제조하는 대덕구 소재 벤처기업 ㈜화인카보텍은 KF80 마스크보다 호흡이 편한 KF99필터(탄소나노튜브 면직필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탄소나노튜브는 은(Ag) 이상의 항균기능을 갖고 있어 면직필터를 일반 마스크에 삽입해 사용하면 비말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면직필터를 분리한 후 마스크는 세탁 후 건조해 재사용할 수 있으며, 면직필터도 에탄올 소독 후 마스크에 삽입해 재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마스크 폐기로 인한 환경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창용 과학산업국장은 “지난해 12월 지정된 대전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와 체외진단기기 바이오 기업들의 역량을 연계해 대전시가 체외진단기기 산업의 글로벌 허브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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