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 종목 국제연맹, 도쿄올림픽 새 개막일 만장일치 승인

입력
2020.03.3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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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23일 새 일정에 도쿄올림픽이 막을 올린다. EPA 연합뉴스
내년 7월23일 새 일정에 도쿄올림픽이 막을 올린다. EPA 연합뉴스

33개 하계올림픽 종목 국제연맹(IF)이 내년 7월23일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 일정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하계올림픽국제연맹연합(ASOIF)의 프란체스코 리키 비티 회장은 31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33개 종목 대표들이 만장일치로 내년 새 올림픽 일정을 승인했다”며 “모두 새 일정이 최고의 해답이라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조직위원회, 일본 정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7월24일에 열기로 한 2020 도쿄올림픽을 2021년 7월23일부터 8월8일까지 개최하기로 30일 발표했다.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은 8월24일부터 9월5일까지 열린다.

원래 일정과 비교해 새 일정은 완전히 1년 뒤로 연기됐다. 대신 올림픽 개막일과 폐막일은 각각 하루씩 앞당겨졌다. IOC는 먼저 도쿄조직위와 일정에 합의한 뒤 IOC 긴급 집행위를 열어 이를 논의했다. 마지막으로 ASOIF의 승인을 거쳐 도쿄올림픽 새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국제테니스연맹 회장을 지낸 리키 비티 ASOIF 회장은 IOC와 도쿄조직위가 24일 대회 연기를 선언한 직후 여러 IF와 새 대회 일정을 조율하는데 집중해왔다. 그는 “국제트라이애슬론(철인3종)연맹과 승마연맹은 도쿄의 한여름 무더위를 우려해 올림픽을 좀 더 이른 시기에 치르기를 원했다”며 “그러나 올림픽을 봄에 열면 많은 프로 선수들이 참가할 수 없었기에 이 제안은 성사되기 어려웠다”고 소개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들의 출전으로 늘 높은 관심을 받는 농구를 비롯해 6∼7개 종목이 올림픽을 일찍 개최하면 프로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보장할 수 없다는 걸 고려해야 했다. 또 사이클 일주대회인 투르드프랑스(2021년 7월 2∼25일),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윔블던(2021년 6월 28∼7월 11일) 등 굵직한 이벤트와 올림픽이 겹쳐선 안 되는 점도 생각했다.

리키 비티 회장은 “국제수영연맹과 세계육상연맹이 각각 내년 예정된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33개 종목 간의 일정 조율 문제가 대부분 풀렸다”고 덧붙였다. 세계육상연맹은 세계선수권대회를 2022년으로 미룬다고 밝혔고, 국제수영연맹은 2021년 중 적당한 시점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옮길 참이다.

방송 중계권 수입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 내 독점 중계권을 행사하는 NBC가 가장 희망하는 시기가 바로 여름이어서 ASOIF도 결국 이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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