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화려하게 피어난 레인지로버의 미드라이너,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D240 R다이내믹스 SE

입력
2020.03.26 16:44
수정
2020.03.26 16:48
레인지로버 벨라는 레인지로버 디비전의 균형을 맞추는 존재다.
레인지로버 벨라는 레인지로버 디비전의 균형을 맞추는 존재다.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디비전은 기존의 레인지로버와 조금 더 역동적인 감성의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중심을 잡고, 컴팩트 세그먼트에서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자신의 존재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구성이었다.

그리고 지난 2017년, 랜드로버는 풀사이즈 및 플래그십 SUV 세그먼트를 차지하는 레인지로버 및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컴팩트 모델인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간격을 메우는 ‘미드라이너’라 할 수 있는 새로운 존재 ‘레인지로버 벨라’를 투입했다.

기성 레인지로버의 거대함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한계가 명확했던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극복한 레인지로버 벨라를 2020년에 다시 한번 마주하게 됐다. 과연 레인지로버 벨라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까?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D240 R다이내믹스 SE는 확실히 ‘중형 SUV’의 존재감을 명확히 제시한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디비전의 양 끝을 이어주는 ‘가운데의 존재’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레인지로버 벨라는 4,797mm에 이르는 전장과 각각 2,041mm와 1,677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추고 있어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비좁음’을 확실히 극복한다. 덧붙여 휠베이스와 공차중량은 각각 2,874mm와 2,035kg에 이른다.

완성도 높은 ‘벨라의 고급스러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D240 R다이내믹스 SE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체격에 있어서는 분명 상위 모델인 레인지로버 및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체격’ 위에 그려져 있는 요소들은 레인지로버는 물론이고 랜드로버 포트폴리오 전체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가장 고급스럽고 섬세한 디테일을 통해 보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실제 전면 디자인을 보더라도 레인지로버 라인업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이어 받은 세련되고 깔끔한 실루엣이 돋보인다. 특히 R다이내믹스의 요소를 제시하는 검은색의 프론트 그릴과 에어인테이크의 디테일과 LED 램프, 그리고 오묘한 외장 컬러의 조합이 시각적인 매력을 한껏 높인다.

이와 함께 트림을 가리지 않고 레인지로버 벨라의 디자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특유의 하나의 덩어리처럼 구현되는 ‘유니-보디’ 디자인은 더욱 높은 시각적 만족감을 자아내는 요소로 느껴진다. 덧붙여 랜드로버의 레터링 역시 검은색으로 표현되어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완성하는 모습이다.

측면에서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고유의 깔끔하고 세련된 실루엣, 그리고 절제된 선과 디테일을 통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특히 깔끔하게 다듬어진 차체 실루엣은 레인지로버 벨라의 최고의 가치라 할 수 있다. 덧붙여 전면과 같이 R다이내믹스 특유의 검은색으로 칠해진 알로이 휠과 아웃사이드 미러가 자리한다.

여기에 고급스럽고 미래적인 감성의 후면 디자인까지 더해지며 시각적인 매력을 극대화했다. 전면에서 볼 수 있었던, 레인지로버 벨라 특유의 일체형으로 디자인된 바디킷과 얇게, 그리고 고급스럽게 디자인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시각적인 조화를 완성한다. 이와 함께 듀얼 타입의 스퀘어 머플러 팁 등이 차량의 성격을 명확히 제시한다.

‘R-다이내믹스의 가치’를 품은 공간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D240 R다이내믹스 SE의 실내 공간 역시 매력적이다.

수평으로 깔끔하게 그려진 대시보드는 독특한 질감과 패턴을 통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이며, 랜드로버 특유의 안정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성을 한층 강조한다. 모노톤으로 다듬어져 시선을 집중시키는 편은 아니지만 분명 만족감을 높이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랜드로버 고유의 감성과 함께 기술적인 진보를 확실히 드러내는 스티어링 휠과 우수한 해상도를 자랑하는 디지털 클러스터를 더해 기능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사용성 등에 있어서도 한층 높은 만족감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확실한 어필을 한다.

실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D240 R다이내믹스 SE의 실내 공간에는 대시보드 상단과 센터페시아 하단에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패널을 두 개를 더한 ‘터치 프로 듀오’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두 화면을 오가며 다양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메르디안 사운드 시스템 역시 확실한 매력을 제시한다.

전장이 5m에 이르는 풀사이즈 SUV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체격이 좋기 때문에 공간의 여유는 충분하다. 먼저 1열을 보더라도 체형을 가리지 않고 만족스러운 탑승감을 제시하는 시트가 마련되어 있고, 레그룸이나 헤드룸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인다.

이어지는 2열을 가리지 않고 체격이 큰 기자 입장에서 헤드룸이나 레그룸이 모두 여유롭고, 운전석을 비롯해 모든 시트에서의 주변 시야도 기대 이상으로 여유로웠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트의 쿠션감이 다소 견고한 편이라 조금 더 풍성하고 푹신한 감각이 더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적재 공간은 강점 중 하나다. 기본적으로 673L의 적재 공간을 제시해 체급 고려 시 만족감이 높은 편이다.

여기에 40:20:40으로 분할 폴딩을 지원하는 2열 시트를 모두 접을 때에는 최대 1,731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아웃도어 라이프 등과 같은 다양한 레저 활동에서도 탁월한 활용성을 자랑한다.

합리성과 성능의 균형을 이룬 심장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D240 R다이내믹스 SE의 보닛 아래에는 2.0L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240마력과 51.0kg.m의 토크를 발휘하며 2톤을 웃도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D240 R다이내믹스 SE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능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랜드로버의 노하우가 담긴 AWD 시스템의 조합을 통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신뢰감 있는 주행을 약속한다.

실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D240 R다이내믹스 SE는 정지 상태에서 7.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217km/h다. 그리고 공인 연비는 11.0km/L(복합 기준)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9.9km/L와 12.9km/L다.

우수한 밸런스, 그리고 고급스러운 가치를 선사하는 존재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D240 R다이내믹스 SE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SUV 특유의 다소 높은 시트 포지션과 함께 고급스럽고 세련된 공간의 만족감이 확연히 드러난다. 특히 독특하게 구현되어 있는 대시보드 및 도어패널의 디테일이 마치 카본파이버의 직조 구조를 떠올리게 한다.

이전의 V6 3.0L 엔진을 품은 D300 사양을 시승하며 ‘다기통 디젤’에 대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D240 R다이내믹스 SE 역시 많은 부분을 신경 썼다고는 하지만 확실히 V6에 비해서는 아이들링 상황과 저 RPM에서 다소 도드라지는 존재감이 드러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성능, 그리고 실제 달리는 과정에서의 만족감은 확실하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제법 풍부한 토크를 기반으로 2톤이 넘는 SUV가 힘차게 달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엔진의 반응이나 RPM 상승에 따른 감성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덕분에 발진 가속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제시하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SUV, 그러면서도 디젤 SUV를 찾는 이들에게는 분명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8단 자동 변속기는 군더더기 없을 만큼 매끄러운 변속감과 부드러움을 기반으로 만족스러운 드라이빙의 조연을 자처한다. 물론 다단화된 변속기인 만큼 조금만 능숙히 다룬다면 비교적 높은 효율성을 기대할 수도 있다. 다만 드라이빙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바꾸더라도 큰 감각의 변화가 없다는 점은 내심 아쉬웠다.

차량의 기본적인 움직임은 다소 가벼운 느낌은 있지만 다루기에 있어 ‘남녀노소’의 제한을 두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실제 조향에 대한 반응이나 무게감이 제법 가벼운 편이고, 또 그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도 충분히 ‘경쾌한 반응’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노면에서 올라오는 자잘한 스트레스나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큰 충격에도 능숙하게 대응하는 모습이기 때문에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장거리 주행에서 만족스럽다. 게다가 2열에서 느껴지는 만족감 역시 상당히 우수하다.

게다가 랜드로버 브랜드의 경험이 담긴 AWD 시스템과 오프로드 주행 로직 등이 더해져 깔끔히 포장된 도로가 아닌 오프로드 주행을 달리는 상황에서도 운전자에게 높은 신뢰도를 제시하여 ‘올라운더’는 물론이고 레인지로버의 가치를 고스란히 제시하는 모습이다.

좋은점:

섬세하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실내 공간, 뛰어난 밸런스의 주행 질감

아쉬운점:

브랜드에 대한 심리적인 아쉬운

밸런스 좋고, 완성도 높은 SUV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의 핵심 중 하나가 바로 프리미엄 SU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D240 R다이내믹스 SE는 분명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매력을 품고 있는 차량이라는 점이다. 일부 아쉬운 요소, 그리고 불안 요소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제품이 가진 매력’은 분명 이목을 끌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