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모든 것을 갖춘 스웨디시 올라운더, 볼보 크로스컨트리 V90 T5 프로

입력
2020.03.18 08:35
볼보 크로스컨트리 V90은 말 그대로 우수한 올라운더다.
볼보 크로스컨트리 V90은 말 그대로 우수한 올라운더다.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많은 인기와 매력을 선사하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라 한다면 단연 스웨디시 프리미엄을 추구하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선보이고 있는 볼보라 할 수 있다.

실제 볼보는 더욱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한 차량들이 연이어 데뷔하며 볼보에 대한 인식을 빠르게 변화시켰다. 그리고 소비자들 역시 GDP 및 GDP(PPP) 등의 성장으로 인해 더 넓은 시야에서 차량을 살피기 시작하며 볼보는 선택지가 갖고 있는 매력이 전해졌다.

게다가 볼보는 새로운 형태,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제시하는 행보를 함께 이어갔다. 시대가 요구하는 SUV에 대한 투자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는 여전히 낯선 왜건 모델의 출시에도 꾸준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볼보 크로스컨트리 V90은 볼보가 제시하는 ‘또 다른 형태’의 자동차 중 선봉이라 할 수 있다.

세단과 SUV, 그리고 왜건의 매력을 합친 이 존재는 90 클러스터에 속한 만큼 넉넉한 체격을 자랑한다. 4,940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1,800mm와 1,54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참고로 이는 기존 S90에 비해 210mm가 높은 수치다. 이와 함께 2,941mm의 넉넉한 휠베이스를 갖춰 길쭉한 프로포션을 갖췄다.

넉넉한 체격에 다양성을 품다

볼보 크로스컨트리 V90은 앞서 살펴본 것처럼 상당한 체격을 자랑하고 있다.

지상고를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전고가 그리 높은 편이 아닌 만큼 더욱 길고, 낮게 느껴지는 것이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형태를 갖고 있는 만큼 세단과 SUV, 그리고 왜건의 형태를 모두 효과적으로 연출한 모습이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볼보 고유의, 그리고 S90 클러스터에서 시작되어 지금의 볼보가 선보이고 있는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과 아이언 마크의 조합과 가로로 길게 이어진 ‘토르의 망치’ 디테일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제는 익숙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이고 깔끔하게 느껴진다.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의 구성 아래에도 제법 화려하게, 그리고 섬세하게 다듬어져 크로스오버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연출하는 바디킷이 더해졌고 이를 통해 일반적인 S90이나 V90 등과 차이를 드러낸다. 이외에도 보닛 위에도 자칫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 단조로운 보닛을 세련된 감성으로 연출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측면에서는 길고 긴 보닛과 루프 라인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S90에서 볼 수 있던 보닛 라인과 숄더 라인이 더욱 길게 연장되어 있지만 균형감이나 디테일에 있어서 부족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되려 XC70 등이 떠오르기 때문에 ‘볼보의 아이덴티티’가 더욱 잘 느껴진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클래딩 가드, 그리고 깔끔한 알로이 휠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후면 디자인에는 볼보의 새로운 포트폴리오들, 특히 SUV 모델에 적극적으로 적용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적용되어 크로스오버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트렁크 게이트 안쪽으로 길고 뾰족하게 드려진 디테일은 전체적인 균형감은 물론이고 클래딩 가드 및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 등이 더해지며 우수한 감성을 연출한다.

고급스러운 라운지의 매력

볼보 크로스컨트리 V90의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고급스러운 라운지로 느껴진다.

특히 상위 트림이라 할 수 있는 ‘프로’ 트림의 경우에는 그 가치가 더욱 돋보인다. 균형감을 강조한 대시보드는 물론이고 센터 터널과 도어 패널 등에는 고급스러운 가죽과 현실적인 우드 패널이 균형을 자아내며 금속 고유의 질감이 그 만족감을 더욱 끌어 올린다.

최신의 감성은 다소 부족한 모습이지만 깔끔하게 다듬어진 디지털 타입의 계기판과 센터 터널에 자리한 큼직한 세로형 디스플레이 패널 역시 ‘첨단 기술에 대한 볼보의 의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인체공학적인 시트의 구성과 각종 버튼 및 다이얼의 조율도 섬세하게 연출되었다.

이외에도 마사지 시트는 물론이고 동급에서 감히 최고의 품질을 선사한다 단언할 수 있는 B&W 사운드 시스템의 매력 또한 빠지지 않는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너무 많은 물리버튼을 삭제한 만큼 기능에 대한 적응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했다.

긴 전장과 휠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실내 공간 역시 충분히 여유로운 모습이다. 1열 공간의 경우에는 고급스럽고 기능적인 시트가 탑승자를 반기는 것은 물론이고 레그룸도 충분히 여유로운 편이다. 헤드룸은 비교적 낮은 전고로 답답할 수 있다지만 기능과 형태, 그리고 가치에 대한 고민이 충분히 담겨 있다.

1열에 비해 2열 공간은 내심 아쉬운 편이다. S90와 같은 수준이라 패밀리카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편이지만 형태적인 특성을 고려한다면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트의 형태, 독립 공조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재 공간 또한 준수한 편이다. 대형 SUV 수준의 넉넉함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560L의 적재 공간을 마련했다. 여기에 2열 시트를 접어 중형 SUV에 버금가는 1,526L에 이르는 넉넉한 적재 공간을 보장한다. 참고로 볼보는 적재 공간에 특유의 팝업 방식의 격벽을 마련해 상황에 따라 적재 물을 구분하여 적재할 수 있도록 했다.

254마력을 발휘하는 T5 파워트레인을 품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볼보 크로스컨트리 V90 프로는 2.0L 크기의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최고 출력 254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이 엔진은 크로스컨트리 V90은 물론이고 볼보의 여러 차량에 적극적으로 탑재되고 있다. 여기에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와 AWD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한경에서의 우수한 주행을 보장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볼보 크로스컨트리 V90 T5 프로는 7.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준수한 가속력을 갖췄으며, 복합 기준 10.9km/L의 효율성을 확보했다.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9.5km/L와 13.1km/L로 1,875kg의 무게와 성능 등의 조합에 있어서 적절한 ‘균형감’을 자아내는 모습이다.

멀티 플레이어의 매력을 선사하는 존재

볼보 크로스컨트리 V90 T5 프로는 말 그대로 스웨디시 프리미엄의 가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멀티플레이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형태적인 특성과 공간의 할용성으로 ‘드라이빙 이전’에도 제시되지만 파워트레인에 기반으로 한 드라이빙의 순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모습이다.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시트에 몸을 맡기면 실내 공간에 대한 우수한 만족감은 물론이고 수수하지만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공간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시동을 건 직후부터 제법 크고, 조금은 거칠게 느껴지는 엔진의 질감은 내심 아쉬운 부분이었다.

기어 시프트 레버를 당기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곧바로 출력의 전개를 확인할 수 있다. 엔진의 회전 질감은 물론이고 출력이 전개되는 그 감성 자체도 준수한 모습이다. 스포티한 성향의 엔진들에 비해서는 조금 답답한 느낌이 있지만 충분히 부족함 없는 주행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힘을 갖고 있는 만큼 발진 가속이나 추월 가속은 물론이고 많은 적재물이나, 견인 상황에서도 충분히 차량을 믿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참고로 크로스 컨트리 V90의 트레일러 히치는 트렁크 내 버튼 조작으로 간단히 사용할 수 있어 그 만족감이 더 높다.

T5 2.0L 터보 엔진과 합을 이루는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 역시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다단화 추세에 맞춰 기어 비를 촘촘하게 마련한 것은 물론이고 볼고 고유의 명료하고 견고한 기계적인 감성을 누릴 수 있다.

주행 상황에 따라 능숙하게 변속을 전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드라이빙의 질가미나 재미를 한층 강조한다. 다만 급작스러운 가속이 필요로 할 때 엔진에 비해 변속기의 반응이 조금 명확하지 않고, 또 고민하는 듯한 모습이 있어 아쉬움이 느껴질 때가 더러 있었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볼보의 감성은 물론이고 다양한 상황에 능숙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기본적인 상황에서는 다소 탄탄한 질감을 제공하면서도 90 클러스터에 어울리는 여유를 제시한다. 아무래도 적재물을 고려한 셋업인데, 결코 탑승자를 거슬리게 하거나 불편하게 하지 않아 만족스럽다.

그래서 마냥 부드럽고 여유로운 셋업을 기대한 운전자라고 한다면 조금 당황할 수도 있으나 고속 주행은 물론이고 상황에 따른 운전자의 적극적인 조향에도 능숙하고, 탄탄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운전자는 언제든 적극적인 주행을 펼칠 수 있다는 특권 아닌 특권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셋업은 지상고가 높은 물리적인 한계를 충분히 극복하는 모습이다. 이는 지상고를 높였음에도 나름대로 낮게 유지되는 전고 덕분에 무게 중심이 크게 높아지지 않은 탓이라 생각된다.

이를 기반으로 크로스컨트릴 V90은 더욱 과감한 조향 상황에서도 높은 속도로 코너를 파고들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며, 볼보 특유의 우수한 브레이크 시스템의 탑재 덕분에 즉각적인 제동력의 구현 등에 있어서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점:

세단과 SUV 그리고 왜건을 모두 품고, 볼보의 가치를 담고 있다는 점

아쉬운점:

다소 거친 엔진과 8단 변속기의 머뭇거림

유틸리티의 가치를 제공하는 크로스컨트리 V90

최근의 시장은 말 그대로 ‘스페셜리스트’를 원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크로스컨트리 V90은 그런 대중들에게 어떤 상황과 어떤 위치에서도 효과적으로 제 몫을 다하는 ‘유틸리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하나의 차량이 여러 상황에서 능숙하게 제 몫을 다하는 존재, 그게 바로 볼보 크로스컨트리 V90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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