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리더스] 미래에셋대우 ‘톱다운’ 아닌 ‘바텀업’ 봉사… 직원들이 주도하는 사회공헌

입력
2020.03.15 16: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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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만(앞줄 왼쪽 일곱 번째)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임직원들이 지난 2018년 5월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대우 본사에서 열린 '희망체인리더' 1기 발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제공
최현만(앞줄 왼쪽 일곱 번째)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임직원들이 지난 2018년 5월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대우 본사에서 열린 '희망체인리더' 1기 발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제공

흔히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회사가 주도해 ‘억지로’ 한다는 인식이 많다. 회사가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직원 참여를 요구하는 일명 ‘톱다운(Top-Downㆍ하향식)’ 방식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사회공헌 활동은 사뭇 다르다. 임직원 스스로 수동적인 봉사활동에서 벗어나 ‘직원 주도의 혁신적 사회공헌’이란 슬로건 아래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종의 ‘바텀업(Bottom-Upㆍ상향식)’ 방식을 통해 임직원이 주체가 돼 자유롭고 유연한 활동을 펼치는 셈이다.

◇70명 리더 인솔하에 봉사

미래에셋대우는 2018년 5월 임직원 70여명을 ‘희망체인 리더’로 위촉했다. ‘미래에셋 희망체인봉사단’은 각 부문ㆍ본부별로 리더의 인솔 하에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한 활동만 81건에 달한다.

임직원들은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직접 낸 뒤, 이 가운데 10개의 대표 모델을 선정한다. ‘다문화 요리 교실’이 대표적이다. 베트남, 중국, 러시아 등 다문화 가족과 청소년이 모여 각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고, 그 나라 대표 음식을 요리하는 활동이다. 나라별 역사와 문화 등을 서로 경험함으로써 다양한 이웃과 교류할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직원은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의 다양한 문화에 대해서 알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유익한 시간이었던 만큼 앞으로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직원들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다양한 환경 캠페인과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왔다. 지난해 4월에는 서울시 및 환경단체 서울그린트러스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4차례에 걸쳐 임직원과 가족들이 함께하는 한강이촌공원 나무 심기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했다. 또 국내 최대 업사이클링 문화공간인 ‘서울새활용플라자’를 방문해 각종 업사이클링 체험과 관련 기업을 탐방했다. 업사이클링은 재활용품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해 새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으로, 이를 통해 친환경에 대한 임직원의 인식 변화를 꾀한다는 취지다.

지난해 여름에는 본사 희망체인봉사단이 글로벌 에너지나눔 프로젝트 ‘라이팅 칠드런 캠페인’에 참여했다. 에너지 부족 국가 어린이에게 직접 조립한 태양광 랜턴을 보내 주는 친환경 에너지 나눔 캠페인이다. “공부하려고 불빛을 찾아 공항으로 향한다”는 에너지 빈곤국 어린이의 사연을 접한 리서치센터 및 컴플라이언스 임직원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지금까지 120개 태양광 랜턴이 밀알복지재단을 통해 에너지 빈곤국 어린이들에게 전달됐다.

지난해 5월 글로벌 에너지 나눔프로젝트 '라이팅 칠드런 캠페인'에 참여한 미래에셋대우 임직원들이 직접 조립한 태양광 랜턴을 선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제공
지난해 5월 글로벌 에너지 나눔프로젝트 '라이팅 칠드런 캠페인'에 참여한 미래에셋대우 임직원들이 직접 조립한 태양광 랜턴을 선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제공

◇문화ㆍ어르신 나눔에도 적극

임직원들은 문화를 통한 나눔에도 적극 나선다. 지난해 10월에는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하트브라스앙상블’에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하트하트 재단’과 함께 음악회를 열었다. ‘하트브라스앙상블’은 장애인 연주팀 사상 처음으로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 음악회에 참석한 임직원들은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에서 벗어나 음악을 통해 특별한 나눔과 소통을 가질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한달 뒤인 11월에도 서울 중구 미래에셋 센터원빌딩 1층 로비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임직원의 자발적인 모금과 회사의 매칭 그랜트로 조성된 기금을 ‘하트하트 재단’에 전달하기도 했다. 기금은 발달장애인의 연주 활동과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사용된다.

한파가 한창이던 지난해 12월에는 강릉WM 희망체인봉사단 임직원과 가족들이 행복박스와 실버카를 강릉 지역의 홀몸어르신에게 직접 전달했다. 행복박스에는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생활용품뿐 아니라 미래에셋대우 본사에서 임직원이 직접 만든 곡물 찜질팩도 담겨 있었다. 어르신들이 좁은 골목길을 이동하는 데 필요한 실버카 역시 임직원들이 직접 조립했다. 행복박스와 실버카를 전달받은 한 어르신은 “거동이 힘들어 문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우울증으로 힘들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미래에셋대우 임직원과 자녀들이 지난해 4월 한강이촌공원에서 한강의 자연성 회복과 도심 미세먼지 문제 해결, 시민 휴식공간 확보 등을 위해 나무 심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제공
미래에셋대우 임직원과 자녀들이 지난해 4월 한강이촌공원에서 한강의 자연성 회복과 도심 미세먼지 문제 해결, 시민 휴식공간 확보 등을 위해 나무 심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제공

이 외에도 희망체인봉사단은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딸기 농장 체험 △청주새날학교 책상 및 책장 기부 △장애인을 위한 공부방 환경개선 사업 △미숙아를 위한 목베개 및 턱받이 핸즈온 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따뜻한 자본주의를 위한 미래에셋대우의 사회공헌 활동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새로운 기업문화로 발전되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열린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희망체인 리더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해외교환 장학금을 운영하며 대한민국 청년의 세계 속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700여명 규모로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며, 2007년부터 14년간 5,800여명의 해외 교환학생을 지원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2010년부터 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 전액을 재단에 기부해 왔다. 지난 9년간 기부한 금액은 232억원에 이른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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