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폐쇄된 박물관, 텅 빈 진열대… ‘코로나 공포’가 바꾼 세계 도시 풍경

입력
2020.03.03 18:00
구독

로마는 관광객 발길 ‘뚝’, 프랑스는 대규모 행사 금지

각종 행사 취소부터 마스크 품귀 현상까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유럽, 중동 등 세계 곳곳에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면서 각국 도시의 풍경도 변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확진자가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이탈리아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요. 이탈리아에서는 현재까지 2,0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죠. 그 여파로 로마의 콜로세움, 나보나 광장 등 주요 관광지들에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늘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도시엔 적막만이 흐릅니다. 이탈리아는 관광업의 타격과 각종 국제 행사 취소의 여파로 5조원 상당의 긴급 예산을 편성했다고 하네요.

하루 평균 관광객 4만명, 지난해 한 해에만 전 세계에서 무려 960만명이 찾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인 이곳도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해가진 못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 측은 프랑스 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1일 임시 휴관을 결정했습니다. 밖에서 입장을 기다리던 관광객들은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뿐만이 아닙니다. 프랑스 정부가 5,000명 이상 모이는 실내 행사를 당분간 금지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각종 대형 행사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5월에 열리는 칸 국제 영화제 측도 두 달이나 남았지만 “진행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마스크 품귀 현상과 생필품 사재기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의약품과 생필품이 떨어진 텅 빈 진열대 모습도 전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의 일부 도시에서도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이미 동이 났고, 화장지와 통조림 등 생필품을 사기 위한 시민들이 마트에 몰려들기도 했습니다.

정말 ‘코로나19 대유행’이 엄습하는 걸까요.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하나 둘씩 나오고 있습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대학 의학부 학장인 가브리엘 렁 교수는 “코로나19가 많은 국가에서 지역사회 감염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팬데믹’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창선 PD changsun91@hankookilbo.com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