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인’ 롯데, 이번에는 ‘필환경 프로젝트’ 가동

입력
2020.02.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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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19일 제시한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롯데지주 제공
롯데그룹이 19일 제시한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롯데지주 제공

백화점, 마트, 슈퍼 등 200여개 점포를 정리하겠다고 선포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선 롯데그룹이 이번에는 전사적으로 ‘필(必) 환경’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에 빠르게 맞춰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최신 트렌트로 떠오른 친환경 소비를 의식한 변화에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롯데는 그룹 차원의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로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 △친환경 포장 확대 △식품 폐기물 감축 등 3대 중점 실천 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각 과제별로 계열사들 간의 협의체를 구성하고, 5개년 목표를 설정해 장기적으로 그룹 전 분야에 롯데만의 자원 선순환 구조인 ‘5Re(Reduce, Replace, Redesign, Reuse, Recycle)’ 모델을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 롯데케미칼이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활용해 만든 친환경 페트(PET)인 ‘rPET’를 공급하고, 계열사가 의류나 신발 등의 상품 제조와 포장에 이를 소재로 활용하는 것이다. 2025년까지 rPET 사용 비중을 그룹 전체 PET 포장 제품의 2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2025년까지 유통 계열사 명절 선물세트의 친환경 포장 제품을 50%로 확대한다. 롯데중앙연구소와 롯데케미칼, 롯데알미늄은 일회용품 사용 계열사와 함께 ‘포장기술 협의체’를 구성해 친환경 포장 적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향후 친환경 배송 상자 개발과 회수, 재활용 시스템 구축 연구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롯데는 그룹 내에서 발생하는 식품 폐기량을 30%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계열사별 식품 폐기량을 측정하고 이를 생산, 가공, 유통 단계별로 나눠 각 단계에서 폐기량을 감축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매뉴얼화할 예정이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 접점에서 환경 가치를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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