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문 대통령 겨냥 “한미혈맹? 굴종적 발언” 비난

입력
2020.02.1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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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남조선 외세의존 정책 매달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고원철도분국 고원기관차대 노동자들이 기관차 수리를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고원철도분국 고원기관차대 노동자들이 기관차 수리를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북한 선전매체가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미 협력 의지를 밝힌 데 대해 “사대와 굴종은 사태를 악화시킨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9일 ‘사대와 굴종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 기사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외세에 민족 내부 문제 해결을 청탁, 구걸하는 방법”이라며 “그야말로 사대와 외세굴종의 냄새가 푹푹 풍긴다”고 비난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미한국대사관과 미 전미주지사협회(NGA) 공동 개최 리셉션에 보낸 축하 영상메시지에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안보를 넘어 경제와 글로벌 협력까지 포함하는 위대한 동맹이 됐다”며 한미 협력을 강조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매체는 문 대통령을 ‘남조선 집권자’라고 지칭하면서 비난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매체는 “외세에게 우리 민족 내부 문제 해결을 청탁, 구걸하는 방법으로 그 무슨 조건과 환경이 마련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이며 오히려 예속의 올가미를 자기 스스로 더 조이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남조선 당국이 지금까지 외세의존 정책에 매달려 그만큼 쓴 맛을 보고도 아직도 정신이 덜 든 모양”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침략적이며 예속적인 한미동맹에 목이 매여있는 남조선 당국의 굴종적 추태는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가 아니라 긴장 격화와 전쟁 위험만을 증대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정부와 국내 정치인 등을 겨냥한 비난 메시지를 종종 낸다. 그러나 통일부는 “북한의 관영매체가 아닌 선전매체의 보도에 대해선 일일이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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