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김남국, 험지가야” 발언에... 손혜원 “당이 보내주나” 반박

입력
2020.02.19 11:00
수정
2020.02.1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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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태섭 지역구 출마에 ‘조국 vs 반조국’ 구도…‘내부 자객공천’ 논란 

유시민(왼쪽)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유시민(왼쪽)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출마하려는 김남국 변호사를 두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김 변호사는 ‘조국백서’의 필자로 참여하는 등 친(親) 조국 인사라 분류되는 인물로, 조국사태와 검찰개혁 국면에서 당론과 대립각을 세웠던 금 의원과 강서갑에서 ‘제2의 조국대전’ 구도를 형성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온다.

유 이사장은 18일 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생방송에서 이같은 상황을 두고 김 변호사를 향해 “당 정체성을 둘러싼 당내 경쟁으로 정치를 시작하는 것은 본인을 위해 별로 현명한 것이 아니다"라며 “신인은 대차게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센 현역이 있는데 가서 붙어야 한다. 내가 김 변호사라면 아주 센, 민주당으로서는 험지에 가서 패기 있게 붙을 것 같다. 좀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에 손 의원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가 정말 몰라서 묻는다”며 세 가지 반문을 던져 유 이사장의 말에 반박했다. 그는 “김 변호사가 스스로 결정하고 강서갑 경선에 나섰는가”, “신인이 험지를 골라 가겠다고 하면 민주당은 순순히 그런 곳에 보내주는가”, “당내 경선 말고는 전략공천과 비례대표 밖에 기회가 없는 거 아닌가”라며 우회 비판했다.

김 변호사의 국회 출마 기자회견 장소를 마련해주기도 했던 손 의원은 댓글로도 “영입인재들이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당이 재량권을 준다고 생각하나”고 재차 강조했다. 손 의원 역시 20대 총선에서 문재인 당시 인재영입위원장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영입인재 출신이다. 그는 김 변호사와 관련해 “오늘 김남국이 잘한 일은? 임미리가 사라졌다. 전국적인 스타로 등극했다. 아버님이 올라오셨다” 등의 글도 올리며 적극 옹호했다.

반면 금 의원을 겨냥해서는 “금태섭이 문제삼은 사람은? 조국, 김남국, 정봉주”, “금태섭이 진짜 싫어하는 것은? 경선, 김남국, 공수처”, “김남국 죽이기 ‘조국 수호 프레임’의 창시자는? 윤석열, 금태섭, 진중권”, “금태섭에게 김남국은? 조국보다 두렵다. 정봉주만큼 피곤하다. 내 근처에 붙는 인간들 다 싫다” 등의 글을 잇따라 올리며 지적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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