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403km/h의 브리티시 하이퍼, '맥라렌 스피드테일'

입력
2020.02.17 10:48
맥라렌이 '맥라렌 F1'의 전설을 극복하는 새로운 존재, 스피드테일을 선보였다.
맥라렌이 '맥라렌 F1'의 전설을 극복하는 새로운 존재, 스피드테일을 선보였다.

맥라렌이 브리티시 GT카의 진수를 연출하기 위해 맥라렌 GT를 선보였다. 그리고 GT의 꼬리를 길게 늘어 뜨리고 더욱 섬세한 디테일을 통해 403km/h에 이르는 최고속도를 달성하는 쾌거를 누렸다.

이는 맥라렌의 절설이자 최고의 존재라 할 수 있는 F1이 갖고 있던 기록을 완전히 달성하는 수치다. 맥라렌 F1은 F1의 전설 중 하나인 고든 머레이가 설계한 차량으로 수 많은 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또 지금까지도 그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맥라렌 F1은 단순히 강력한 퍼포먼스 외에도 매력적인 디자인과 1+2이라는 독특한 시트포지션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는 과거의 존재, 맥라렌이 선보인 스피드테일은 완전히 새로운 시대의 'GT'의 진수를 선보이며 맥라렌의 미래를 그려냈다.

스피드테일로 이어지는 롱테일의 계보

맥라렌에게 있어 가장 특별한 특징은 바로 '롱테일'의 존재에 있다. 실제 수 많은 슈퍼카 및 스포츠카들을 선보이면서도 늘 그 끝에는 완전한 하이엔드 사양, 혹은 트랙 사양이라 할 수 있는 'LT(Long Tail)'로 명명된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맥라렌 스피드테일 역시 이러한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날렵한 헤드라이트와 맥라렌 고유의 곡선 바디는 특유의 티어드롭의 콕핏과 긴 꼬리로 이어지며 맥라렌 P1보다도 500mm가 긴 전장을 과시한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독특한 디자인의 20인치 전륜 휠과 21인치의 후륜 휠을 탑재해 공격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특히 전륜의 경우에는 전륜의 와류를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별도의 카본파이버 커버를 씌워 눈길을 끈다.

낮고 긴 전장은 단순히 '시각적인 부분' 외에도 기술적인 부분엣의 혁신을 이뤄냈다.

실제 맥라렌은 더욱 가볍고, 경쾌한 움직임을 연출하기 위해 스피드테일의 차체를 비스포크 타입의 카본파이버 모노케이지를 마련해 1,430kg에 불과한 차체를 완성했다.

이와 함께 공기역학의 섬세함을 구현하기 위해 힌지 없이 작동되는 에어로 파츠 등도 카본파이버로 제작하였으며 아웃사이드 미러를 삭제하고 팝업 방식의 카메라로 이를 대체하여 더욱 정교한 슈퍼카의 정수를 빚어냈다.

맥라렌 F1의 계보를 이어 받은 존재

맥라렌 스피드테일의 실내 공간은 맥라렌의 전설, F1의 계보를 고스란히 이어 받는다.

도어를 열면 1+2 구성의 독특한 시트 레이아웃을 배치해 드라이버의 무게마저도 '완전한 밸런스'를 구성할 수 있도록 마련했고, 이를 위해 페달의 위치 또한 완전히 중앙으로 옮겨왔다.

스티어링 휠이나 계기판 등에서는 맥라렌 고유의 요소들을 그대로 이어가며 시트 바로 위쪽에는 버튼식 기어 시프트 버튼을 배치해 '기어 패널'의 위치 고민을 완전히 타파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맥라렌 스피드테일의 드라이버는 마치 고성능 포뮬러 레이스카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을 누릴 수 있으며 드라이빙 밸런스에서도 완전한 피드백과 균형감을 이뤄냈다.

맥라렌 F1를 뛰어 넘은 스피드테일

맥라렌은 여느 하이퍼카들과 같이 압도적인 주행 성능으로 이목을 끈다.

V8 3.8L 트윈터보 엔진을 기본으로 하고 F1과 포뮬러e 등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시스템 합산 1,050마력을 완성했다. 구체적인 사양이나 주요 기술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치적으로는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차량의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한 수치는 특별히 공개되지 않았다.

대신 차량의 성능을 극대화시키는 '벨로시티 모드'가 활성화 되었을 때의 일부 기록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벨로시티 모드로 차체를 35mm 낮춘 맥라렌 스피드테일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300km까지 가속하는 데에 단 12.8초만을 요구한다. 참고로 이수치는 앞서 공개되었던 맥라렌 P1보다 3.7초가 빠른 기록이다.

이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조니 보머 프루빙 그라운드(Johnny Bohmer Proving Ground)에서 실시된 맥라렌 스피드테일의 최고 속도는 250마일을 웃돌았다. 이는 km/h로 환산 시 약 402km/h가 넘은 것으로 맥라렌이 자랑하는 403km/h를 달성한 것이다.

이는 맥라렌 F1이 보유하고 있던 맥라렌의 최고속도, 386.4km/h를 돌파하는 기록으로 맥라렌의 최신 기술과 기술의 발전이 얼마나 빠르게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한편 맥라렌은 스피드테일의 공개와 함께 '트랙 25 비즈니스 플랜'을 선언했다.

'트랙 25 비즈니스'의 주요한 내용으로는 이번 맥라렌 스피드테일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새로운 18개의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향후 공개될 18대의 차량 모두 하이브리드를 기반으로 하는 '전동화' 모델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106대 한 정의 맥라렌 스피드테일은 이미 모든 차량이 판매된 상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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