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문재인 대통령과 ‘케미’ 맞아”…오늘 취임 한달

입력
2020.02.14 15:32
수정
2020.02.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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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취임 한 달을 맞은 14일 ‘책임 총리’ ‘경제 총리’라는 자신의 비전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케미’(케미스트리ㆍ궁합)가 맞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지난 한 달간 사투를 벌여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관리 가능한 범위 안에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신종 코로나로 인해 “우리 경제가 상당히 걱정할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경제 총리’로서 필요한 선제 대응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세종 정부세종청사 인근의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를 통해 “문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도 챙기면서 준비했던 경제행보도 미루지 말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과 매주 하는 주례회동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서다.

정 총리는 “문 대통령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직결된 문제니 신종 코로나 문제를 총리가 직접 챙겨달라고 당부하셨다”며 “그러면서도 경제 행보를 준비했는데 뒤로 미뤘다고 말씀드렸더니, 그것도 같이 챙기면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 소개했다. 이어 “(주례회동이) 상당히 유용한 소통 창구다. 일어난 일, 앞으로 할일 등 국정현안과 관련해 격의 없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좋은 자리”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신종 코로나가 마치 저를 기다렸다는 듯 취임하자마자 확진자가 생겼다”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원래 제가 하고자 했던 일은 경제 활력 회복이 최우선 과제였능데, 잠시 미뤘고, 신종 코로나 대응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정 총리 취임 6일 만인 1월 20일 처음 확인됐다.

그러면서 “정부, 지자체, 의료기관 삼박자가 잘 맞아 다른 나라보다 비교적 잘 대응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전혀 안심할 수는 없다”며 “중국이 아직 잘 잡히고 있지 않아 긴장을 최고조로 유지하며 돌발 상황에 언제든 대응할 체제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반면 위축된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큰 우려를 나타냈다. 정 총리는 “지난 11일 국무회의 전에 경제부총리로부터 ‘우리 경제가 상당히 걱정할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브리핑을 받았다”며 “경제와 민생을 챙기는 것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일 수 있도록 좀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보면 소득주도성장이 핵심이 아니고 혁신경제와 공정경제까지 세 가지 축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경제”라며 “다음 세대가 먹고 살 것을 해결해주는 것,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 핵심이고 (이를 위해) 규제를 혁신하고 공직자가 적극 행정을 펼치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경제는 정부가 아니라 기업인이 하는 것이다, 경제 주체인 기업이 제대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기도 살리고 걸림돌을 제거하겠다”며 “기업이 자신감을 가지고 투자하고, 적극적으로 나가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사회갈등 해결을 위한 협치모델 ‘목요 대화’에 대해서는 “준비 모임과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3월 초 시작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상황을 봐서 총선 이후로 미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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