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눈 중풍’ 망막정맥폐쇄

입력
2020.02.17 17:00
수정
2020.02.17 18: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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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정맥폐쇄는 망막의 정맥 혈류가 막히거나 파열돼 피가 나고 망막 조직이 붓거나 손상되면서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는 병이다. 뇌 혈액순환 장애로 생기는 뇌졸중(중풍)과 비슷해 ‘눈 중풍’으로도 불린다.

Q. 망막정맥폐쇄 원인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 흡연 등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위험요인 있으면 쉽게 발병한다. 망막정맥폐쇄를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뇌혈관이 막힐 가능성이 높으므로 심근경색과 뇌졸중도 경계해야 한다. 따라서 안과 치료와 함께 전신적인 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 장ㆍ노령층이 주로 걸리지만 젊은이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혈액응고질환, 자가면역 및 염증성 질환, 경구 피임약이나 이뇨제 복용 등이 관련 있을 수 있다.”

Q. 증상은.

“갑자기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게 된다. 대부분 통증은 생기지 않는다. 망막 주변부를 지나는 분지 정맥이 막히면 먹구름이 낀 것처럼 시야가 부분적으로 흐려지는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중심 정맥이 막히면 갑자기 중심부 시력이 떨어져 잘 보이지 않게 된다.”

Q. 치료법은.

“망막정맥폐쇄 정도와 진행 경과에 따라 다르다. 황반부 부종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안내(眼內) 주사치료를 한다. 항체나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물을 안구 내로 직접 주사해 황반 부종을 줄이고 시력을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다.

망막정맥폐쇄로 망막 조직에 산소가 잘 공급되지 않으면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만들어지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신생 혈관이 파열되면 안구 내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치료하지 않고 지내다가 망막박리가 생길 수도 있다. 홍채 주변에 생긴 신생 혈관은 눈에서 생성되는 물인 방수(房水)의 배출을 막아 안압이 높아지고 2차성 녹내장이 생기기도 한다. 형광 안저(眼底)검사에서 신생 혈관이 발견되면 망막에 레이저 치료가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 안구 내 항체 주사치료를 함께 하기도 한다.”

Q. 예방법은.

“전신 혈관질환과 마찬가지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등의 위험인자를 관리해야 한다. 위험인자가 있는 장ㆍ노년층은 연 1~2회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혈액 순환제나 혈전 용해제 복용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과음과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최은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최은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최은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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