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신발 때문에… 데이비스 컵 불참, 올림픽도 못 나간다

입력
2020.02.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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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 지난해 11월 2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제네시스와 함께 하는 정현 선수와의 만남 2019'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현이 지난해 11월 2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제네시스와 함께 하는 정현 선수와의 만남 2019'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현(24ㆍ한체대ㆍ139위)이 데이비스컵에 불참키로 하면서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대한테니스협회(KTA)는 12일 ‘2020년도 세계남자테니스선수권대회(이하 데이비스컵)’ 예선 이탈리아 원정 경기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KTA 국가대표 선발기준 규정에 따라 남지성(27ㆍ세종시청ㆍ245위) 이덕희(22ㆍ서울시청ㆍ218위) 정윤성(22ㆍ의정부시청ㆍ328위) 송민규(30ㆍKDB산업은행ㆍ983위) 정홍(27ㆍ현대해상ㆍ1,328위) 등 5명이 최종 명단에 올랐다.

정현은 데이비스컵 불참을 선언했다. 협회 후원사 규정 때문이다. 정현은 의료적인 이유로 개인 협찬사인 나이키로부터 맞춤 제작된 테니스화를 신는데, 협회는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는다. 대회에 나서려면 아디다스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 뜻이다.

정현 측은 “참가를 희망한다고 협회에 이야기 했으나, 협회 후원사 신발 착용 문제 때문에 불참하게 됐다”며 “(협회 측에서) 의료적 이유로 개인 신발을 신으려면 상표를 가려야 한다고 했다”고 했다. 상표를 가린 채 출전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현과 협회 측의 신발을 둘러싼 불협화음은 지난 11월에도 빚어진 바 있다.

이로써 정현은 올림픽 출전도 어려워졌다. 올림픽에 나가려면 2016년부터 2020년 도쿄올림픽 이전까지 데이비스 컵에 3회 이상 출전해야 하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정현은 2016, 2017년 데이비스 컵에만 출전해 출전 횟수가 1회 모자란 상황이다.

반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 집중하기로 해 이번 대회에서 빠진 권순우(23ㆍ당진시청ㆍ84위)는 데이비스 컵 출전 요건을 이미 채운 상태다.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은 다음달 4일 공식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6일과 7일 양일간 대회에 참여하게 된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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