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호날두의 기부(2.5)

입력
2020.02.05 04:3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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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유벤투스의 프로축구 스타 호날두는 연봉뿐 아니라 기부 순위에서도 늘 수위를 다툰다. pexels.com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프로축구 스타 호날두는 연봉뿐 아니라 기부 순위에서도 늘 수위를 다툰다. pexels.com

포브스 집계(2018.6~2019.6 기준) 운동선수 수입 ‘Top 100’의 1위는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로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2위는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3위는 파리 생제르맹 소속 네이마르였다. 여성은 세계 여자 프로테니스 랭킹 2위이자 역대 상금 순위 1위인 세레나 윌리엄스가 63위로 유일했다. 메시의 총 수입은 미화 1억2,700만달러, 호날두와 네이마르는 각각 1억900만달러와 1억500만달러였고, 윌리엄스는 2,950만달러였다. 연봉 1억달러면 한화로 약 1,170억원, 하루 평균 약 3억2,000만원을 버는 셈이다. 연봉과 우승 상금’ 광고 수익을 합친 금액이다.

지난해 미국 경제TV CNBC는 호날두가 저렇게 번 돈을 어떻게 쓰는지 소개하는 기사를 썼다. 2017년 거액 탈세 혐의로 스페인 당국에 의해 기소돼 2년 징역형(집행유예)과 2,170만달러 벌금형을 선고받은 걸 계기로 쓴 기사였다. 기사에 따르면, 자동차 마니아인 호날두는 페라리와 부가티, 벤틀리, 애스턴 마틴,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등 최고가 자동차의 최신ㆍ최고 등급 차량들을 거의 모두 보유하고 있다. 집도 마드리드의 고급 빌라(710만달러)와 뉴욕 트럼프타워의 아파트(1,850만달러) 등 여러 채다.

하지만 호날두의 지출 명세 가운데 눈길을 끈 항목은 단연 기부였다. 그는 2015년 네팔 지진 구호 기금으로 650만달러를 기부한 것을 비롯, 시리아 난민 어린이 돕기, 인도네시아 자연보호 성금으로 큰돈을 냈다. 2017년 ‘Make a Wish 재단’ 기금 경매엔 2013년 발롱도르 우승 트로피(약 78만5,000달러)를 기부했고, 여러 차례 어린이 말기 암 환자 치료비 전액을 대기도 했다. 그는 2015년 세계에서 가장 기부를 많이 한 스포츠 스타였다. 수입 순위에서는 여성이 기를 못 폈지만, 기부 1~5위 중 3위는 세레나 윌리엄스였고 4위는 한국의 김연아 선수였다.

호날두는 문신을 일절 하지 않은 드문 선수다. 잉크 성분 때문에 한동안 혈액과 혈장, 골수를 기증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내 아버지는 누군가를 도우면 언제나 신이 두 배로 되돌려준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내게 일어난 일이 실제로 그러했다”고 말했다. 오늘은 그의 만 35세 생일이다. 최윤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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