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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한서 고국 돌아오니 안정감 느껴…국민들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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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농구 청소년대표팀 박종천 감독 전화 인터뷰
“고국에 돌아오니 마음이 굉장히 안정됩니다. 저희를 품어주신 충북 진천ㆍ충남 아산 시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우한 폐렴) 발원지인 우한에서 1일 한국행 2차 전세기를 타고 돌아온 중국 후베이성 농구 청소년대표팀 박종천(60) 감독은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감독을 포함해 우한 교민 333명은 이날 오전 8시 12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 중 감염증 의심 증세가 없는 326명이 2주간 격리생활을 하게 될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옮겨졌다. 박 감독도 이날 오후 이곳에 짐을 풀었다.
박 감독은 격리생활을 하게 됐지만 고국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던 데 대해 상당히 안도감을 느낀다고 했다. 박 감독은 “우리나라로 돌아오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현재 병실ㆍ의료진이 부족한 상태라 많이 걱정된다”며 “혹시나 무슨 일이 있어도 치료받을 수 있고 제대로 쉴 수 있는 곳이라 안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교민 수용에 반대하다가 마지막에 마음을 돌려준 진천ㆍ아산 시민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우리 국민은 정도 많고, 베푸는 정신이나 희생정신도 뛰어난 국민”이라며 “저희를 품어주신 충북 진천ㆍ충남 아산 시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박 감독은 “중국에 있을 때부터 사망자와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면서 가족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면서 “하루빨리 가족들을 만나고 싶지만 면회는 어려울 것 같아 통화하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고 말했다.
입소자들에겐 물, 휴지, 세면도구, 침구류와 같은 구호키트 등이 제공됐다. 교민들은 1인 1실로 배정된 방에서 생활하며, 격리생활을 하는 동안엔 당연히 방역원칙에 따라 건물 밖으로 나가는 등 외출도 할 수 없고 외부인의 면회도 금지된다. 식사나 화장실 이용, 세탁 등 모든 생활도 방안에서 해야 한다. 박 감독은 “운동인이 당분간 운동을 하지 못해 걱정스럽긴 하지만 방에서 뭐라도 해야겠다”면서 “책도 보면서 요양한다고 생각하고 잠시 쉬어야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두 편의 전세기 운항을 통해 귀국한 국민은 모두 701명이다. 이중 별다른 감염증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693명이 임시생활시설에서 2주간 격리생활에 들어갔다.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526명,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167명이 입소했다. 경찰은 이날 각각 5개 중대 450명씩 병력을 각 시설에 배치해 혹시 모를 비상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부터 현재까지 양쪽 시설 모두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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