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의 지리적 특성이 화를 키웠다” 전문가가 말하는 우한 [영상]

입력
2020.01.28 18:26
수정
2020.01.28 18:32

“우한을 통해 많은 사람이 왕래하기 때문에 우한 폐렴 같은 전염병이 더 빠르게 확산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면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것을 두고 지리적 특성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지도로 중국을 보면 양쯔강이 우한의 중심을 지나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은 28일 한국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물류와 여객 소화량이 매우 많다. ‘중국의 국내 허브공항’이라고 보면 된다”며 “우한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기 때문에 우한 폐렴 같은 전염병이 더 급속하게 확산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바이러스의 발생 원인을 두고 여러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중 하나는 바로 식용 야생동물입니다. 이를 두고 강 센터장은 “중국의 대형시장에서는 가축이 아닌 야생동물을 밀렵해서 판매를 하는데 관리가 잘 안됐기 때문에 이런 전염병을 일으키는 숙주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박쥐, 뱀, 고양이 등등이 거론되는데 개미핧기 같은 동물도 이곳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인들에게 우한 폐렴 확신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아프게 한다는데요. 강 센터장에 따르면 중국인들에게 우한은 ‘지금의 중국을 있게 한 혁명 성지’입니다. 역사적으로 우한은 명나라 시대 때 자연스럽게 생긴 아주 오랜 전통의 도시라고 하죠. 강 센터장은 “소위 청나라가 멸망하는 신해혁명의 발원지”라며 “중화민국을 있게 한 혁명 성지가 전 세계에 전염병을 퍼뜨리는 아픈 장소가 됐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저작권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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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PD yskit@hankookilbo.com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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