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안철수, 광주부터 간다

입력
2020.01.17 20:00
수정
2020.01.17 20:5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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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귀국… 20일 현충원, 광주 5ㆍ18민주묘지 참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4월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또 다시 ‘안철수 신당’, 즉 ‘국민의당 시즌 2’를 보게 될까.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귀국을 앞두고 측근 인사들이 신당 창당을 위한 군불을 지피고 있다. 선거 때까지 물리적으로 촉박한 시간이지만, 불가능한 선택지가 아니기 때문에 현실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귀국하는 안 전 대표가 첫번째 정치 행보로 ‘광주 방문’을 택한 것이 신당 창당과 연결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안 전 대표 측근인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17일 KBS라디오에서 안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시간적으로 촉박하지만 만약에 불가피한 선택이 있어야 한다면 당을 만드는 데에 그렇게 큰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역시 안철수계인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도 얼마 전 “(신당 창당을 위해) 당명을 바꾸고 하는 것은 일주일이면 가능하다”고 언급해 신당 창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정계 복귀를 선언한 뒤 안 전 대표가 내놓고 있는 메시지에서도 신당 창당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안 전 대표는 16일 저서 출간을 앞두고 독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소속 국회의원 한 명 없던 (에마뉘엘) 마크롱을 대통령으로 뽑은 프랑스에서 국민들의 힘을 목격했다”며 독자 세력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9일 안철수계 의원들이 공동주최한 토론회 영상 축사에서도 “전면적인 세대교체와 개혁으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총선까지 9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신당을 창당하기 위해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앙당(200명)과 시도당(100명)에 발기인을 모집하는 동시에 최소 5개 이상의 시도당을 구성하는 게 만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 등 신당을 창당해 본 경험이 있고, 이를 위한 정치적 자산이 남아 있는 안 전 대표라면 어렵지 않게 당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안 전 대표가 원 소속인 바른미래당을 재편해 세력을 구축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태규 의원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안 전 대표가 돌아오면 물러나겠다는 말을 실천하면 안 전 대표도 당으로 복귀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귀국 다음 날인 20일 광주 국립 5ㆍ18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정치 활동을 재개한다. 자신의 지지 기반이었던 호남 민심을 공략하기 위한 선택이다.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신당을 만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오르내리는 터다. 안 대표는 광주 행에 앞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한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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