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판 백승수’ 김현희 신임 단장 “2020 제주 승격시즌 되도록 노력할 것”

입력
2020.01.16 15:30
수정
2020.01.16 21:2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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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제주 유나이티드 신임 단장이 15일 제주와 계약을 맺고 첫 행보를 시작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김현희 제주 유나이티드 신임 단장이 15일 제주와 계약을 맺고 첫 행보를 시작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K리그1에서 꼴찌를 해 2부리그로 강등한 제주 유나이티드가 축구판 ‘백승수 단장’을 영입해 부활을 모색한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모셔온 새 단장은 울산 현대의 김현희(45) 사무국장이다. 15일 제주와 계약한 김 신임 단장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은 (제주의) 승격시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제주가 다시 제주도민과 K리그로부터 가능성 있는 구단으로 여겨지게끔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고 싶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40대에 비선수출신인 김 단장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속 캐릭터인 백승수 단장과 닮았다. 백화점 홍보실 직원이었던 김 단장은 2005년 부산 아이파크의 경력직원으로 옮기면서 축구 구단과 인연을 시작했다. 그는 홍보팀과 전력분석팀 등 구단 운영 관련 일을 쭉 맡아 오다가, 2014년부터는 39세의 젊은 나이로 울산 현대 사무국장직을 시작했다.

단장직에 도전하게 된 배경에 대해 김 단장은 “(단장직 수락 전에) 고민이 많았다”며 “하지만 나처럼 스포츠 마케팅으로 시작한 사람도 단장이 될 수 있고, 잘 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어 도전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그래서 책임감도 크고,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팀 상황도 드라마와 비슷하다. 제주는 지난해 K리그1에서 꼴찌를 하는 바람에 K리그2로 강등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럼에도 그가 제주를 택한 이유는 뭘까. 김 단장은 “제주는 그간 충분히 열심히 하고 좋은 영향력을 끼치던 구단인데, (구단이) 최선을 다하지 않아 강등 위기를 겪고 있다는 식으로 비춰져 같은 동료로서 아쉬웠다”며 “기회가 된다면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목표는 1부리그 승격이다. 제주는 앞서 승격 전문 남기일(46) 감독을 선임해 승격을 향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김 단장은 “제주는 2020년을 승격시즌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구단이 현장 지도자에게 힘을 실어주고 최대한 지원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 영입 완료가 최우선 과제다. 현재까지 제주는 강원FC로부터 정조국(36)과 발렌티노스(30) 등을 영입해 공수 전반에 보강을 꾀했다. 하지만 2부리그 강등 여파로 선수 영입이 완성되지는 않았다. 김 단장 역시 “남 감독이 만족할 만한 선수단 구성을 만드는 것이 올해 1번 과제”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다른 구단들도 물론 재미있겠지만 올해는 K리그2가 재미있을 것 같다”며 “이곳(제주)에서 더 재미있는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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