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선 그은 안철수에 “오면 고맙겠다” 구애한 황교안

입력
2020.01.14 17:50

몸값 치솟는 安, 독자세력 포석

혁신통합위 14명 첫 회의 가동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천 남동구 인천로얄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신년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정계복귀를 앞두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오셔서 자유 우파의 대통합에 역할을 해주셨으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공개 구애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통합 논의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한국당이 주도하는 보수통합과는 거리를 뒀다. 새로운보수당과의 기싸움을 끝내고 통합 논의 테이블에 앉은 황 대표가 이제 안 전 대표와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는 모양새다.

황 대표는 이날 인천시당 신년인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의원과 (통합관련) 물밑 접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오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우파와 중도와 시민이 다 함께 하는 대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논의하면 좋겠다”면서 “나라와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중도’는 안 전 대표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달 초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 전 대표의 ‘몸값’은 보수 진영의 통합 논의가 본격화하며 치솟고 있다. 박형준 혁신통합위원장이 통합의 ‘가장 큰 목표’로 안 전 대표를 지목한 데 이어, 황 대표까지 이날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기 때문이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중도를 상징하는 안 전 대표까지 흡수할 경우, 통합에 더해 ‘외연 확장’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이날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을 통해 “나라가 어렵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국가혁신을 위한 인식의 대전환이 시급하다”며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보수 통합 논의 합류에 일단 거부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전 대표가 당분간 통합 논의와 거리를 둔 채, 독자 세력화에 나서기 위한 선제적 포석”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총선 시간표 상 안 전 대표의 합류를 마냥 기다릴 수 없는 보수진영은 일단 혁통위를 통해 통합 논의를 시작했다. 박형준 혁통위원장과 위원 14명은 이날 첫 회의를 열고 통합신당의 논의 방향을 모색했다. 한국당에서는 김상훈ㆍ이양수 의원이, 새보수당에서도 정운천ㆍ지상욱 의원이 대표로 참석했다. ‘큰 집’인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혁통위 논의와 별개로 당대당 차원의 통합 논의도 이어갈 예정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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