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일정 취소하고 기다렸는데… 검찰총장이 거역”

입력
2020.01.09 14:23
수정
2020.01.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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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가장 균형있는 인사…배려했다”

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9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는 지적에 “검찰총장이 저의 명을 거역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와서 인사 의견을 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지 않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추 장관은 또 “인사위원회 전 30분의 시간뿐 아니라, 그 전날에도 의견을 내라고 한 바 있다. 또 한 시간 이상 전화통화를 통해 의견을 내라고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검찰 인사와 관련해 야당의 지적에 작심한 듯 인사 과정을 설명했다.그는 “인사위 이후에도 얼마든지 의견 개진이 가능하다고,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무려 6시간을 기다렸다”며 “그러나 검찰총장은 ‘제3의 장소로 인사의 구체적 안을 가지고 오라’고 법령에 있을 수 없고 관례에도 없는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인사위 개최 30분 전’이 지나치게 촉박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인사의 범위가 한정적이다. 32명이고, 그 정도면 충분히 총장이 의견을 낼 시간이라고 봤다”고 답했다.

제3의 장소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추 장관은 “집무실에서 대면해 총장께 (인사안을) 보여드리고 의견을 구하고자 여러 시간 기다리면서 오라고 한 것”이라며 “총장 예우 차원이었지, 절대 요식 행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서도 추 장관은 “지역 안배와 기수 안배를 했다”며 “가장 형평성 있고 균형 있는 인사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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