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인사파동] 윤석열 키즈들, 대거 한직으로 좌천

입력
2020.01.08 19:58
윤석열 법무부 방문윤석열 검찰총장이 7일 오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홍인기 기자

이번 검찰 간부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윤석열 검찰총장과 지금까지 여러 수사에서 합을 맞췄던 ‘윤석열 키즈’들이 대거 한직으로 좌천당했다는 점이다. 반면 문재인 정부와 친분이 있거나 법무부에서 검찰개혁 업무를 담당했던 검사들은 검찰 핵심부로 중용됐다.

우선 박근혜ㆍ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와 사법농단 수사를 지휘했던 한동훈 대검찰청 반부패ㆍ강력부장은 부산고검 차장으로 발령났다. 과거 대검 중수부장 격인 이 자리에서 고검 차장으로 좌천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청와대가 연이은 정권 상대 수사에 대해 대검 지휘부의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던 이원석 대검 기획조정부장도 수원고검 차장으로 밀려났다. 이 부장은 국정농단 사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면 조사했던 특수통 검사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지휘하던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지방검사장 중 가장 말석으로 꼽히는 제주지검장으로 발령 났다. 윤 총장과 가까워 ‘소윤’이라고도 불렸던 윤대진 수원지검장은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밀렸다.

다른 대검 참모들도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강남일 대검 차장은 대전고검장에, 조상준 대검 형사부장은 서울고검 차장에 임명됐다. 이두봉 대검 과학수사부장도 대전지검장에 임명됐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후배인 이성윤 검찰국장은 조국 전 장관 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 개입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으로 근무하며, 당시 청와대에 있던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검찰의 인사와 돈줄을 쥔 조남관 신임 검찰국장 역시 참여정부 사정비서관실에서 일한 적이 있다. 전국 특별수사를 지휘하게 될 심재철 신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박상기 전 장관 시절 대변인을 지냈고, 추미애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일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임기제(2년)의 보호를 받는 검찰총장을 경질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윤 총장의 ‘손발’을 잘라 그간 수사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개혁적인 성향의 한 변호사는 “이 인사가 공정한 균형 인사인지, (인사권 남용을 지적한) 안태근 전 검찰국장의 판결과 부합하는 인사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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