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리더스] 저소득층 전기료 절감ㆍ개안수술 지원… 빛을 나누는 한전

입력
2019.12.15 17: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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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예방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한국전력 사회봉사단 직원들이 아이들에게 미아예방방지 스마트밴드를 나눠주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미아예방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한국전력 사회봉사단 직원들이 아이들에게 미아예방방지 스마트밴드를 나눠주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어린이들이 밝고 안전하게 성장하는데 작은 보탬이 됐으면 좋겠어요.”

김경숙 한국전력공사 제주본부 과장은 최근 “아이들에게 직접 보호자의 연락처를 적은 미아예방방지 스마트밴드와 이름표를 나눠주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며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 빛을, 이웃에 사랑을’이란 기치 아래 활동 중인 한전 사회봉사단은 어린이 실종이나 유괴 예방 목적의 미아예방캠페인을 전국 단위로 전개하고 있다.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자는 취지에서다. 사업을 시작한 2004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187개 사업소에서 미아예방 이름표 277만9,887개를 배포했다. 이와 함께 매월 3명의 실종아동 사진을 전기요금 모바일 청구서 등에 게재, 그 동안 117명의 실종아동이 가족상봉에 성공했다.

약 2만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공기업 최대 규모의 봉사단인 만큼 한국전력 사회봉사단은 태양광 발전설비 지원, 저소득층 체납전기요금 보조, 저소득층 개안수술, 해외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에너지기업이란 특성을 반영한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이 바로 ‘햇살행복 발전설비 지원사업’이다. 일회성 지원에 머물던 기존 사회공헌의 한계에서 벗어나 전력판매 수익과 전기요금 지원을 통해 두 마리 토끼(경제활성화, 농어촌 발전)까지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햇살행복 발전소 지원, 햇살행복 패널 무상설치로 이뤄졌다. 햇살행복 발전소는 전국 농어촌의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등에 태양광 발전소를 무상으로 지어주고, 여기서 나온 전력판매수익금을 일자리 창출과 지역공동체 복지 향상에 쓰는 사업이다. 지난 2016년부터 시행한 햇살행복 발전소 지원 사업을 통해 전국 각지에 구축한 49개 발전소의 설비용량은 2,895㎾. 매년 약 8억원의 전력판매수익이 나온다.

지난해 해외봉사에 나선 대학생과 한국전력 직원들이 스리랑카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지난해 해외봉사에 나선 대학생과 한국전력 직원들이 스리랑카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햇살행복 패널 지원은 태양광 패널 무상설치를 통해 복지시설과 취약가구에 전기요금을 절감해주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72개의 사회복지시설과 165곳의 취약계층 가구에 지원됐다. 사회복지시설에는 10㎾, 취약계층가구는 1㎾ 이하의 패널을 설치한다. 연간 전기요금 절감 효과는 각각 약 73만원, 15만원이다.

이와 함께 한전은 업무특성과 연계한 맞춤형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저소득층의 체납전기요금을 지원하는 ‘사랑의 에너지 나눔 사업’도 2003년부터 해오고 있다. 혹서기인 8월과 혹한기인 12월에 각각 1억5,000만원 예산 안에서 가구당 최대 15만원씩 지원한다. 지난해 2,026가구를 포함해 지금까지 2만5,987가구가 혜택을 받았다.

실명위기에 놓인 저소득층 환자를 대상으로 개안수술을 진행, ‘세상의 빛’을 선물하는 저소득층 개안수술 지원 사업 ‘아이 러브(Eye Love) 천사 프로젝트’는 한전의 특별한 사회공헌활동이다. 국내의 경우에는 송ㆍ변전 설비 민원지역의 환자를, 해외에선 해외사업 추진국가의 환자를 우선 선정한다. 사업을 시작한 2011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1,202명, 해외에서 920명에게 ‘세상의 빛’을 선물했다. 한전 관계자는 “최근 크게 문제되고 있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전남 읍ㆍ면 소재 지역아동센터 196곳에 공기청정기 392대도 보급했다”며 “내년에는 지원 규모를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 자활기업도 지원하고 있다. 창업기와 성장기, 성숙기로 기업의 사업 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한다는 게 특징이다. 창업기에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초기 경영자금을 지원하고, 성장기에는 국내외 판로 확대를 통해 매출을 늘릴 수 있게 도와준다. 성숙기에는 에너지분야 소셜 프로젝트 투자 등으로 사회적 가치와 수익을 동시에 달성하도록 해 주는 식이다. 2015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202개 회사에 21억2,000만원이 지원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사회적 경제조직 150여개사가 함께 시민들에게 우수 농수축산물을 직거래로 판매하는 행사도 열었다. 3일 동안 3만7,082명이 방문했고, 3억4,500만원의 농수축산물 상품이 팔릴 정도로 시민들 호응이 좋았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태국이나 베트남, 중국에서 열린 국제박람회에도 참석, 56개사의 해외 판로를 지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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