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단짝’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 “빅리거 훈련량 놀라워”

입력
2019.12.06 08:00
김용일(왼쪽) 트레이닝 코치와 류현진. 김용일 코치 제공

미국 언론이 연일 류현진(32)의 유력 행선지를 언급하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기대했던 ‘잭팟’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찬란했던 시즌을 마치고 돌아온 류현진은 밀려오는 방송 섭외와 언론 인터뷰를 일절 고사한 채 잠실구장에 나가 개인 마무리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리고 류현진의 곁에는 여전히 ‘단짝’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가 있다.

전담 트레이너로 고용되기 전에도 2016시즌 후부터 류현진의 국내 동계훈련을 도왔던 김 코치는 “작년 겨울도 중요했지만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새로 시작하게 될 내년도 (류)현진이에겐 특별한 시즌이기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몸 관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4승 5패에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르며 기념비적인 시즌을 보냈다. 시즌 후 발표된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 한 장을 받는 등 전체 2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 타이틀과 사이영상 1위표 득표 모두 아시아 선수 최초였다.

류현진은 입버릇처럼 김 코치에 대한 각별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둘의 동행은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지만, 2013년 빅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전담 트레이너를 고용한 류현진에게도,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간 김 코치에게도 당시의 선택은 ‘사활’을 건 도전이었다. 특히 김 코치는 1989년 MBC 청룡 트레이너를 시작으로 30년 동안 입지를 다진 국내 최선참급 베테랑 트레이너다. 자칫 그간의 공적이 퇴색될 우려도 있었지만 류현진의 요청에 김 코치도 흔쾌히 ‘모험’을 택했다. 김 코치는 “현진이를 도울 수 있는 것 자체로도 영광이었지만, 개인적으로도 더 넒은 무대에 가서 배울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다”면서 “현진이 덕분에 상상했던 이상으로 많은 선진야구의 시스템과 트레이닝 기법을 보고 돌아왔다”고 돌아봤다.

빅리거들의 마치 의식을 치르듯 분초를 쪼갠 루틴과 엄청난 훈련량에 혀를 내둘렀다고 했다. 김 코치는 “클레이튼 커쇼는 등판하는 날 트레이닝룸에 마련된 베드의 각도를 매번 정확히 맞춰놓고 사용한다. 그의 집중력과 훈련 과정을 보면 왜 세계 최고 선수인지 고개가 끄덕여진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측은 열심히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정황상 천문학적인 금액을 거머쥘 것이 유력해 보이지만 더 중요한 건 계약 이후다. 박찬호와 추신수는 아쉽게도 기대에 못 미쳤기에 류현진에게는 향후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코치는 “피지컬도, 운동 능력도 외국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고, 올 시즌 확인했다시피 다양한 테크닉을 갖고 있다. 거기에 유연하면서도 강인한 마인드까지 (류)현진이가 왜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지 직접 보고 왔기 때문에 어느 팀에 가더라도 잘 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한국일보 뉴스 네이버 채널 구독하기 뉴스스탠드에서 구독하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1,324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