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합의 연기ㆍ북미 관계 악화 우려에 뉴욕증시 급락 출발

입력
2019.12.0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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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뉴욕증권거래소 개장 직후 모습.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3일 뉴욕증권거래소 개장 직후 모습.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합의를 내년 대선 이후로 미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뉴욕 증시가 급락 출발했다. 특히 북한을 향해서는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 메시지도 보내면서 한국 증시와 관련 지수도 출렁였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1.06포인트(1.01%) 내린 2만7,501.98로 장을 시작해 낙폭을 키워나갔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46포인트(0.85%) 내린 3,087.4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7.27포인트(1.25%) 내린 8,460.72로 장을 시작했다.

이날 뉴욕증시 급락은 관세전쟁 해결 지연과 북미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합의를 위해 (내년) 대선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무역 합의에 데드라인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데드라인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만약 필요하다면 북한 문제와 관련해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 합의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하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아이셰어즈(iShares)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사우스코리아 캡드 ETF(EWY)’는 전날보다 1.7% 하락한 상태로 출발했다. EWY는 세계적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대표적인 ETF 상품 중 하나로, 한국 ETF인 EWY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등 한국 증시 우량주로 구성돼 코스피지수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포스코, 한국전력, 신한지주 등 미국 증시에 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상장된 한국 기업들의 주가도 0.5~2% 가량 떨어진 상태로 출발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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