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입력
2019.11.07 18:02
수정
2019.11.07 19:27
23면

문학

◇캣퍼슨

크리스틴 루페니언 지음. 하윤숙 옮김. 미국 주간지 ‘뉴요커’ 최다 조회수를 기록한 소설. 평범한 데이트를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상하 관계가 아님에도 상대의 무례한 행동을 애써 이해하고, 단호히 거절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여성이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불안을 그린다. 아는 이에게만 인지되는 불안은 여성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비채ㆍ424쪽ㆍ1만3,800원

◇쏜살문고 여성 문학 컬렉션

아니 에르노 등 5명 지음. 억압에 맞서 생존해 온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고전 문학 6편을 추렸다. 임신과 중절이라는 육체의 내밀한 경험을 담은 ‘사기’부터 억압의 역사 속 수난 당해야 했던 고통의 서사인 ‘소금’까지 여성만의 목소리에 주목한다. 여성 디자이너들이 감각적으로 그려낸 표지는 책의 완성도를 높인다. 민음사ㆍ84쪽ㆍ10,800원

◇일생일대의 거래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성공만을 좇아 아버지의 인생을 포기해온 남자의 삶을 그렸다. 죽음을 앞둔 주인공은 지나온 삶을 후회하며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부끄러운 아버지가 되지 않기 위해 일생일대의 거래를 시도한다. 인생의 우선순위에 질문을 던지며, 소중한 이들과 나누는 삶의 가치를 전한다. 다산책방ㆍ108쪽ㆍ1만2,800원

◇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

김숨 지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뿌리이야기’를 포함한 3편의 중단편 소설을 묶었다. 철거민, 입양아, 위안부 등 사회에 굳건히 뿌리내리지 못한 이들을 그렸다. 20년 전의 초기 소설 두 편을 새롭게 고쳐 ‘뿌리이야기’와 함께 존재의 근원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문학동네ㆍ168쪽ㆍ1만2,000원

◇안간힘

유병록 지음. 내일의 한국작가상을 수상한 시인의 첫 산문집.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안간힘을 그렸다. 시인은 아들의 죽음에 머물러있는 대신, 추억을 회상하며 슬픔과 고통을 극복한다. 그는 가족과 동료, 자신의 삶에서 발견한 감정과 성찰을 마주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용기를 낸다. 미디어창비ㆍ212쪽ㆍ1만3,500원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

이홍 지음. 오늘의 작가상 수상 작가가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 외적으로 완벽한 여성인 오미나의 인생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만들어내는 비극들을 바라보며 무엇이 오미나를 악인으로 만들었는지 되짚는다. 어딘가에 있을 것 같지만 어디에도 없는 인물을 통해 우리에게 내재된 욕망을 들여다본다. 문학과지성사ㆍ208쪽ㆍ1만2,000원

교양ㆍ실용

◇아스펜에 관한 명상

민경훈 지음. ‘미주 한국일보’ 논설위원으로 재직 중인 35년 차 재미 언론인 민경훈씨의 칼럼집. 반(反) 이민, 총기 사건 등의 현안을 미국 민주주의 역사의 자취를 살피며 깊이 있게 풀어낸다. 책의 표제로 쓰인 아스펜 나무는 제각각 다양한 색을 뽐내는 미국의 이념을 상징한다. 북스코프ㆍ392쪽ㆍ2만1,000원

◇세종평전

한영우 지음. 세종대왕 시대의 진실을 파헤친다. 저자는 세종실록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그 시대를 생생하게 재현한다. 비밀스러웠던 훈민정음의 창제와 반포는 물론 정치, 군사, 외교 등 세종이 펼친 현명한 전략을 전한다. 군사, 외교적으로 분투하는 오늘날 대한민국에 시사점을 던진다. 경세원ㆍ880쪽ㆍ3만8,000원

◇중국의 군망제도와 한국의 본관제도 연구

안광호 지음. 한국과 중국의 성씨를 연구하며 두 사회를 바라본다. 현대까지 이어오는 한국의 본관 제도와 이제는 사용되지 않는 중국의 본관, 군망 제도를 비교한다. 양국의 성씨사를 추적하며 달라질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배경을 밝혀낸다. 성씨사를 폭넓은 맥락에서 이해하며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지식산업사ㆍ396쪽ㆍ2만5,000원

◇논문이라는 창으로 본 과학

전주홍 지음. 과학의 역사와 현재를 따라가며 논문의 본질을 찾는다. 논문의 방법이 아닌 ‘연구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과학의 핵심을 밝힌다. 논문에 대한 인식의 틀을 재정립하며 현대과학과 과학자의 소양에 대해 고찰한다. 지성사ㆍ256쪽ㆍ2만원

◇포스트휴먼 오디세이

홍성욱 지음.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감수성으로 포스트휴머니즘을 조명한다.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초월하려는 트랜스휴머니즘과 비인간과의 공존을 추구하는 포스트휴머니즘의 궤적을 따라간다. 로봇, 동물, 환경과의 관계를 고찰하는 포스트휴머니즘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예측한다. 휴머니스트ㆍ272쪽ㆍ1만6,000원

◇의고시대를 걸어 나오며

리쉐친 지음. 이유표 옮김. 중국 고대 문명을 집대성한 책. 서구의 기준에서 중국을 바라보며 고대사와 전통을 모두 거부하는 의고사조를 극복하기 위해 리쉐친이 작성한 논문 50편을 모았다. 고대 역사부터 해외의 중국 문명 발굴까지 추적하며 공백이 되어버린 중국사의 한 부분을 폭넓게 채워간다. 글항아리ㆍ680쪽ㆍ3만8,000원

◇인공지능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고선규 지음. 인공지능(AI)을 사회에 녹여낼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책. 경제적 측면을 넘어 인문사회적 관점으로 AI를 바라본다. 고령화 사회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경쟁력을 결정지을 핵심 인프라로 AI를 제안한다. AI 리터러시를 길러 인간과 인공지능 간의 관계를 재설정할 것을 촉구한다. 타커스ㆍ272쪽ㆍ1만8,000원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

시몬 비젠탈 지음. 박중서 옮김. 나치에 의해 일가친척을 잃고 나치 헌터가 된 저자가 용서에 대해 묻는다. 죽음을 앞두고 나치 장교는 유대인인 저자를 불러 용서를 빌었지만 그는 침묵으로 일관한다. 용서할 권리와 용서받을 자격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하는 53명의 답을 담아 용서의 의미를 통찰한다. 뜨인돌ㆍ472쪽ㆍ1만9,800원

어린이ㆍ청소년

◇고무줄이 툭!

전해숙 지음. 운동회 날 성빈이의 부모님은 오지 못한다. 스스로를 위로하던 성빈이는 사이즈가 맞지 않는 허리 고무줄에 눈물을 터뜨린다. 하지만 성빈이는 꿋꿋이 이겨내고 운동회 스타가 된다. 성빈이의 모습은 홀로 된 아이들과 이를 지켜봐야만 했던 부모에게 위로를 전한다. 한울림어린이ㆍ44쪽ㆍ1만3,000원

◇내가 왜 파란색으로 그리냐고?

매리언 튜카스 글ㆍ그림. 서남희 옮김. 단짝친구인 배트가 떠나고 빌리의 그림은 파란색으로 가득 찬다. 친구들의 노력으로 빌리는 색을 찾고, 편견 없이 자신만의 색으로 그림을 그린다. 답을 정하지 않고 예술을 창조해가는 빌리의 모습은 아이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다. 국민서관ㆍ40쪽ㆍ1만2,000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