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여행] 콜로라도로 찾은 울산바위촬영 휴게소와 미시령 옛길

입력
2019.11.03 05:24
쉐보레 콜로라도로 울산바위촬영 휴게소, 미시령 옛길을 찾았다.
쉐보레 콜로라도로 울산바위촬영 휴게소, 미시령 옛길을 찾았다.

독특함 그 이상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갖고 있는 쉐보레 콜로라도가 데뷔와 함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낯선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사전계약의 실적도 상당한 편이고 온라인 상에서의 평가도 좋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쉐보레 콜로라도와 함께 강원도 동해 부근을 다니던 중 특별한 장소를 찾았다.

바로 울산바위를 촬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울산바위휴게소가 그 주인공이며 내친 김에 쉐보레 콜로라도와 함께 미시령 옛길을 달려보기로 했다.

화창한 하늘 아래 마주한 울산바위

강원도의 지방도로를 통해 울산바위촬영 휴게소로 이동을 할 수 있었다.

평일 오전이었던 만큼 울산바위촬영 휴게소를 향해 가는 길은 무척이나 여유로웠고 평화로웠다. 그르고 무척 화창한 날씨 덕에 상당히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울산바위의 위용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린 후 첫 번째 목적지인 울산바위촬영 휴게소에 닿을 수 있었다.

울산바위의 위용을 느끼다

쉐보레 콜로라도가 5.4m에 이르는 긴 전장을 갖고, 또 어지간한 성인 남성의 키보다도 높은 전고를 갖고 있는 차량이라고는 하지만 자연의 거대함 앞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실제 울산바위촬영 휴게소에서 마주할 수 있던 울산바위의 위용은 정말 거대하고 대담했다.

특히 녹색의 나무 위쪽으로 곧게 뻗어 있는 암석의 연속은 감탄이 절로 나오고, 또 카메라의 셔터를 누를 수 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붉은색 쉐보레 콜로라도가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긴 했지만, 울산바위의 위용에는 비견될 것이 아니었다. 참고로 울산바위촬영 휴게소는 한산한 장소다. 사실 울산바위를 촬영할 수 있다는 점 외에는 특별할 것이 없는 곳이고, 또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 지방도로라 할 수 있는 미시령 터널을 앞두고 있는 휴게소이기 때문이다.

혹 이곳에서 간식을 먹거나 음료 등을 구매할 생각이라면 수정할 필요가 있다.

미시령 옛길을 달리다

휴게소, 미시령 터널의 톨게이트 그리고 저 멀리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쉐보레 콜로라도의 사진을 찍은 후 두 번째 일정이라 할 수 있는 ‘미시령 옛길’을 향해 움직였다.

험준하고 연이은 코너가 이어지는 미시령 옛길에서 육중하고 거대한 체격의 쉐보레 콜로라도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쉐보레 콜로라도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미시령 옛길의 주행을 시작했다.

쉐보레 콜로라도의 주행에 있어 가장 먼저 돋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단연 V6 가솔린 엔진이다. 거대한 체격, 2톤의 무게를 이끄는 V6 3.6L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미시령 옛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과정에서의 듬직한 원동력이 된다.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라 폭발적으로 전개되는 312마력과 38.0kg.m의 토크는 정말 다루기 쉬웠다. 터보 엔진인 아닌 만큼 페달 조작에 맞춰 직관적으로 조율되기 떄문에 원하는 순간 충분한 출력 구현 및 조율이 가능했다.

덕분에 쉐보레 콜로라도가 미시령 옛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과정에서 출력의 부족함이라던가 아쉬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힘이 꾸준히 이어지며 운전자의 만족감을 대거 끌어 올렸다. 아마 디젤 엔진이었다면 누릴 수 없는 그 만족감이라 생각됐다.

이와 함께 변속기의 반응도 만족스러웠다. 쉐보레 콜로라도에는 8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되어 있는데 상황에 따른 최적의 변속 타이밍, 그리고 충분히 만족스러운 변속 속도를 제공하며 주행의 완성도를 꾸준히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강력한 엔진과 뛰어난 조율 능력을 가진 쉐보레 콜로라도의 파워트레인 구성 덕분에 휴게소부터 미시령 옛길의 정상까지 정말 쉬는 시간 없이 거침 없이 달릴 수 있어 다시 한 번 콜로라도의 파워트레인 셋업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만족스러운 승차감을 선사한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의 주행이 이어가면 이어갈수록 더욱 돋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승차감에 있었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외형으로는 투박한 픽업 트럭이지만 섬세하게 조율된 서스펜션 시스템 덕에 단단한 대형 SUV의 감성을 드러내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움직임은 산길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조향에 대한 전륜의 탄탄한 반응은 물론이고 리프 스프링 구조임에도 능숙하고 기민하게 조율을 하는 후륜 서스펜션의 존재 덕분에 연이은 코너를 파고들고, 탈출하는 과정에서도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의 만족감을 모두 끌어 올리는 모습이었다.

혹시 카라반이나 무거운 짐을 싣고 산길을 올라가야 할 때는 어떨까? 사실 쉐보레 콜로라도에는 오토트랙TM 액티브 4X4 시스템이 탑재됐다. 덕분에 2H, 4H는 물론이고 4L 모드 등으로 거침 오르막 구간에서의 거침 없는 주행과 안정적인 주행을 모두 아우를 수 있어 더욱 높은 신뢰를 느낄 수 있다.

공사중인 미시령 정상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미시령 옛길의 정상이 공사중이라 주변을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높은 장소에서 고개 아래쪽으로 내려다 보며 우수한 풍경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공사로 인해 이러한 즐거움이 사라진 점이 내심 아쉬웠다.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있는 정상에서의 여유를 즐기지 못한 만큼 내리막 구간에서 순간순간 마주할 수 있는 풍경으로 대체해야 했다. 다소 제한적인 상황이었지만 첩첩산중, 그리고 푸른 하늘과 초목들이 보는 즐거움을 충분히 이끌어 냈다.

대담한 픽업트럭, 그리고 더욱 대담했던 울산바위

이번의 여정은 조금 특별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쉽게 마주할 수 없었던 대담한 존재, 쉐보레 코로라도와의 주행을 통해 콜로라도의 매력은 물론이고 미시령 옛길에서 드러나는 드라이빙의 탁월한 매력, 그리고 울산반위의 존재감까지 모두 느낄 수 있는 그런 특별한 시간인 것이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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