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서 일어나 걷는 모습·속도만 봐도 심장병 예측”

입력
2019.11.04 17:00
25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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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서 일어나 걷는 모습·속도만 봐도 심장질환 위험 정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동욱(가정의학과)·전소현(국제진료센터) 삼성서울병원 교수팀은 2009~2014년 66세 생애 전환기 검진을 받은 108만4,875명에게 시행한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를 분석해 심장질환 위험을 예측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유럽예방심장학저널’ 최근호에 게재됐다.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는 대표적인 고령인 신체기능평가 검사로 다리 근력과 보행 속도, 균형 감각 등을 종합 판단할 수 있다. 검사는 검진자가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일어선 뒤 3m를 걷고 제자리로 다시 돌아와 앉기까지 걸린 시간을 측정한다. 10초가 되기 전에 제자리에 돌아오면 정상이다.

연구팀은 검진자들을 평균 3년 7개월 추적 관찰해 심근경색·만성신부전·심방세동 발생 여부와 사망과의 연관성을 살폈다. 소요시간이 10~20초대인 사람은 정상군보다 심근경색 위험은 9%, 심부전 위험은 8% 정도 높았다. 사망 위험도 정상군보다 17% 높았다.

20초 이상 걸린 사람의 위험도는 더 컸다. 정상군보다 심근경색은 40%, 심부전은 59%씩 각각 증가했다. 사망위험도 정상군보다 93%나 높았다.

연구팀은 “노화로 인한 근육량 감소가 심장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기에 평소 적절한 영양 섭취와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근육은 30세 전후에 줄어들기 시작해 60세가 넘으면 30%, 80세가 넘으면 50% 이상 소실된다.

전 교수는 “근육이 사라진 자리를 지방이 대신하면서 혈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염증 물질이 분비돼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며 “근육이 줄어들면 심장과 관절에 문제가 생겨 골절이나 낙상 위험이 증가한다”고 했다.

김치중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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