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마당의 대통령’, 후배에 맞아 부상 ‘굴욕’

입력
2019.10.20 13:50
수정
2019.10.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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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건설을 위해 철거작업이 시작된 대구 중구 자갈마당. 한국일보 자료사진
공동주택 건설을 위해 철거작업이 시작된 대구 중구 자갈마당. 한국일보 자료사진

‘자갈마당의 대통령’으로 불려온 조직폭력배 두목이 지인 결혼식장에서 후배 폭력배에게 맞아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19일 오후 대구 수성구 한 호텔에서 ‘달성동파’ 전 두목인 A씨가 후배 폭력배 B씨에게 맞아 눈 두덩이 터지는 등 상처를 입고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달성동파는 대구 중구 도원동 집창촌인 자갈마당을 무대로 활용해 온 폭력조직이다. 자갈마당이 쇠퇴와 함께 조직도 와해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건의 발단은 지인 결혼식에 참석한 A씨에게 B씨가 자갈마당 재개발건과 관련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현재 철거작업이 한창인 자갈마당 일대 부지매입과 철거공사 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A씨는 자신도 자갈마당에 본인 등의 명의로 많은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집창촌을 철거하고 공동주택 개발이 시작되면서 거액의 보상금을 챙겼다. 이 과정에 ‘후배’ 폭력배나 성매매업주(포주) 등과 보상가 책정을 둘러싸고 갈등이 생겼고, 잇따른 고소고발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 목격자는 “B씨가 A씨에게 뭐라고 하자 화가 난 A씨가 B씨를 한대 쳤다”며 “B씨도 이에 질세라 맞받아쳤는데 눈 주위에 정통으로 맞은 것 같다”고 전했다. 당시 이들 주변에는 다른 지인들이 몇 명씩 있었지만 집단 패싸움으로는 번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폭력사태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둘은 형사입건했다. 식장 내 폐쇄회로TV(CCTV)를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목격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해 엄중 처벌키로 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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