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이성계 유언 따라 억새 덮은 능침, 특별 개방

입력
2019.10.15 09:27
수정
2019.10.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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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구리 건원릉 능침의 억새 모습. 문화재청 제공
경기 구리 건원릉 능침의 억새 모습. 문화재청 제공

정부가 가을 억새철을 맞아 경기 구리 태조 이성계(1335~1408)의 능을 특별 개방키로 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는 19일부터 11월 17일까지 구리 동구릉(사적 제193호) 내에 있는 건원릉(健元陵) 능침을 특별 개방한다고 15일 밝혔다. 능침이란 왕릉의 주인이 묻혀 있는 곳을 뜻한다.

조선왕릉의 능침은 문화재 보존관리를 위해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지난해 건원릉 시범 개방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만큼 올해도 특별 개방키로 했다.

지난해 경기 구리 건원릉 능침 시범 개방 당시 전경. 문화재청 제공
지난해 경기 구리 건원릉 능침 시범 개방 당시 전경. 문화재청 제공
건원릉 능침의 억새 모습. 문화재청 제공
건원릉 능침의 억새 모습. 문화재청 제공

건원릉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능으로,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 있다. 관리소에 따르면 ‘인조실록’과 ‘건원릉지’ 등 사료에는 태조가 고향인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조성해 달라는 유명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인조실록에는 ‘원래 태조의 유교(왕의 유언)에 따라 북도의 청완을 사초로 썼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다른 능과는 달리 사초가 무성하다’고 쓰여있다. 청완은 푸른 억새를 뜻한다.

건원릉 특별 개방은 사전예약으로 회당 40명씩 안내 해설과 함께 진행한다. 사전예약은 15일부터 조선왕릉 누리집(royaltombs.cha.go.kr)에서 할 수 있으며, 인터넷 접근이 어려운 노약자를 위해 전화예약(031-563-2909)도 진행한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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