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검찰, 조국만 캐고 나경원은 덮나”, 나경원 “원정출산·이중국적 둘 다 아니다”

입력
2019.09.23 17:45
수정
2019.09.23 19:4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제일평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제일평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들 이중국적 및 원정출산 의혹에 말을 아끼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둘 다 (사실이) 아니다”며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나 원내대표에 해명 압박을 가하던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환영 입장을 밝히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정치권내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대안정치연대 소속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칼 겨눈 검찰은 나 원내대표 의혹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조국은 캐고 나경원은 덮고, 조국에 들이대는 검찰의 칼은 날카롭고 나경원에게 들이대는 칼만 무디다면 국민이 공정한 검찰로 보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들을) 원정출산 한 것 아니냐 하더니 이제는 이중국적 아니냐고 하는데, 둘 다 아니라고 다시 말씀 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부산지법 판사로 근무하던 때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의 산후조리원에서 원정출산을 했다는 의혹에 관해 “부산지법 근무 당시 서울에 와서 아이를 낳았다고 수없이 이야기해도 희생양으로 삼아 몰아붙이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또 본인의 출산 장소로 거론된 LA ‘라치몬트 산후조리원’을 직접 언급하며 “이 산후조리원을 찾아봤더니 설립연월일이 2000년인데 저희 아들은 1997년 출생”이라고 설명했다.

아들이 이중국적이란 근거로 제시된 한국계 미국인 학생회 ‘케이시’(KASY) 가입에 대해선 “예일대 학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클럽”이라고 했다.

전날 “나 원내대표는 아들이 이중국적인지 밝혀야 한다”(22일 페이스북)고 문제를 공론화시킨 홍 전 대표는 이날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나오자 “이중국적이 아니라고 선언한 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환영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이어 “처음부터 그랬으면 아무런 의혹 없이 대여 공격을 할 수 있었을 것인데 늦었지만 진실을 밝혔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 원내대표 측은 아들이 서울 병원에서 출산한 것이 확실하고 자료도 갖고 있으며, 한국 국적이라고 분명히 이야기 했다”고 지원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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