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황교안 ‘민부론’은 국민 더 가난하게 하는 민폐론”

입력
2019.09.23 14:33
수정
2019.09.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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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만능주의를 다시 관 속에서 끄집어내” 혹평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3일 자유한국당의 ‘민부론(民部論)’에 대해 “재벌과 부자를 더 부유하게 만드는 1%의 부유론이자, 대다수 국민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99%의 민폐론”이라는 혹평을 내놨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노동시장 유연화하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민부론은 재벌과 부자를 더 부유하게 만드는 1%의 민부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황 대표를 향해 “오랜 기간 준비해서 발표한 것이라 통찰력 있는 경제 정책이 나올 것이라 내심 긴장했다”고 운을 뗀 뒤 “그런데 아무 새로운 내용도 없이 이미 10년 전 세계 금융위기로 사망 선고가 내려진 시장만능주의를 다시 관 속에서 끄집어내자는 것이 제1야당의 경제대안이라는 것에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민부론은 경제위기 원인을 정부 탓으로 돌리는 등 경제 정책이라기보다 차라리 이념적 선동에 가까운 것 같다”며 “국부론을 모티브로 하다 보니까 경제 인식도 18세기 자유방임주의 시대로 퇴행해버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불평등 문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정책은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고 저출산, 저성장을 극복할 어떤 기획과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는 무능과 무책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정의당이 지난주 출범시킨 ‘그린뉴딜경제위원회’를 언급하며 “경제와 기후, 분배 위기에 총체적으로 대응하는 미래지향적인 경제 전략을 제시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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