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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투자자들이 지난 19일 경기 성남시 우리은행 위례신도시점을 방문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규모 원금 손실에 불완전 판매 논란까지 덮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편드(DLF) 상품들이 연말까지 줄줄이 만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저금리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손실폭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영국ㆍ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 연계 DLF의 첫 만기가 오는 25일 돌아온다. 이 상품은 펀드 설정 당시 두 금리를 기초가격으로 설정하고, 만기에 두 금리 중 어느 하나가 기초가격의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손실이 나는 구조다.

이달 만기를 맞는 총 금액은 약 18억원이지만, 20일 현재 잔액은 10억원 수준이다. 이 상품의 만기 수익률 산정 기준이 되는 미국 CMS 5년물 금리와 영국 CMS 7년물 금리를 20일 기준으로 적용하면, 원금 손실률은 46.4%에 이른다. 지난주 만기를 맞아 손실률 60.1%가 확정된 독일 10년물 국채금리 연계형 DLF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원금의 절반 가까이 손실을 입는 셈이다.

금융권에선 DLF 상품들의 원금 대거 손실 위험이 여전하다고 우려한다. 이달 들어 각국 금리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향후 전망은 낙관하기 어려워서다. 미ㆍ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독일 중심의 유럽 경제에도 부정적인 전망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제전망에서 내년 유로존 성장률(1.0%)은 지난 전망 대비 0.4%포인트 내려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경기 부양을 목표로 지난주 예치금리(은행의 중앙은행 예치금에 적용되는 금리)를 -0.5%까지 내렸다.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면 채권 수요가 늘어나며 금리는 더 내려간다. 실제 9월 중순 -0.7%대에서 -0.4%대까지 반등했던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 들어 -0.5%로 다시 하락했다. 미국 5년 CMS 금리는 13일 1.68%에서 20일 1.58%, 영국 7년 CMS 금리도 0.85%에서 0.77%로 떨어졌다. 이대로라면 당장 오는 24일 만기를 맞는 독일 금리 DLF의 손실률은 지난 19일 만기 상품보다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DLF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소송 준비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원에 따르면 DLF 투자자들은 25일부터 순차적으로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이들은 은행이 상품의 위험성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속여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금융사와 투자자 사이 배상비율을 조정하는 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건수도 20일 159건까지 늘어났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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