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호텔왕’ 윌리엄 배런 힐튼 별세

입력
2019.09.22 14:04
수정
2019.09.22 18:5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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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별세한 윌리엄 배런 힐튼(오른쪽) 힐튼재단 명예회장이 1985년 워싱턴 알팔파 클럽 모임에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9일 별세한 윌리엄 배런 힐튼(오른쪽) 힐튼재단 명예회장이 1985년 워싱턴 알팔파 클럽 모임에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의 호텔왕이자 아메리칸 풋볼리그(AFL)를 창립한 윌리엄 배런 힐튼 힐튼재단 명예회장이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19일(현지시간)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2일 보도했다. 향년 91세. 그의 아들인 스티븐 M은 성명을 통해 “힐튼 가족은 한 놀라운 남자의 죽음을 애도한다”며 “그는 대단한 모험과 뛰어난 성취의 삶을 살았다”고 밝혔다.

힐튼 호텔 그룹 창업자인 콘래드 N. 힐튼의 아들로 1927년 댈러스에서 태어난 윌리엄 배런 힐튼은 2차 세계대전에서 해군 사진작가로 활동하다 석유 회사, 항공기 임대 사업 등으로 재산을 모았다. 1951년 아버지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고, 물려받은 힐튼 호텔을 크게 확장시키며 30년간 회장직을 맡았다. AFL의 프로미식축구팀 로스앤젤레스 차저스(the Los Angeles Chargers)를 창설하고 AFL을 기존의 전미풋볼리그(NFL)와 통합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2007년 자신이 소유한 호텔과 카지노 회사를 매각한 대금 12억 달러를 아버지가 세운 콘래드 힐튼 재단에 내놓으면서 명예회장을 맡았다. 이때 “유산 상속은 상속인에게서 자기 재산을 형성하는 만족감을 빼앗는 일”이란 어록을 남기며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 빌 게이츠 등과 함께 ‘미국 기부의 아이콘’이 됐다.

유족으로 8명의 자녀와 15명의 손주, 4명의 증손이 있다. 부인 메릴린 홀리 힐튼은 2004년 사망했다. 영화배우이자 가수로 유명한 패리스 힐튼이 그의 손녀다. 패리스 힐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할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고 “전설이었던 할아버지의 죽음이 너무 슬프다”며 애도를 표명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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