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광화문서 장외집회… “조국 반드시 끌어내야”

입력
2019.09.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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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대규모 장외집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대규모 장외집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주말인 21일에도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며 ‘반(反)조국’ 공세를 지속했다.

‘문(文)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대회’라는 이름이 붙은 이날 집회에는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의원, 지지자 등 한국당 추산 5만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문재인 사퇴, 조국 구속’, ‘헌정 농단 文 정권 심판’ 등이 적힌 피켓을 흔들며 ‘국민의 명령이다, 조국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조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모른다’고 답하는 장면을 편집한 영상이 대형 스크린에 뜨기도 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금 청와대, 대통령, 여당 다 나서서 말도 안 되는 조국을 지키려 하고 있다. 그 자체가 권력형 게이트다”라며 “이 정부는 국민을 우매하게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는 황 대표가 16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 장관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한 후 처음으로 열린 대규모 장외집회다. 그는 “이 정권은 들어선지 불과 2년만에 나라를 망조 들게 했다. 심판해야 한다”며 “함께하면 반드시 승리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대규모 장외집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과 함께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대규모 장외집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과 함께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제 조국 게이트는 정권 게이트로 번지고 있다”며 “한국당이 국민의 힘으로 조국도 파면시키고, 이 (정권의) 잘못된 장기 집권, 독재의 야욕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대선 지지율보다 떨어졌다. 교수들이 직선제 개헌을 외칠 때보다 두 배 많은 교수들이 서명했다. 대학생들이 촛불을 들었다”며 “그런데도 이 정권과 정부, 여당은 정신을 못 차리고 조 장관 감싸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도대체 조국이라는 사람이 뭔데 이 나라를 이렇게 어지럽히고 문 대통령은 꿈쩍도 안하고 있느냐 이해가 안 간다”며 “이런 방법으로 문 대통령이 국민을 외면하면 그 자리에서 쫓겨난다. 정치를 잘못하면 국민에게 몽둥이로 맞는다”고 했다.

한국당이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를 열고 있을 때 광화문 광장 건너편 교보빌딩 앞에선 7월 사망한 탈북자 모자 노제(路祭)가 진행됐다. 한국당은 식전 행사를 진행하다 10여분간 중단하고 침묵으로 노제에 동참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집회 이후 청와대 앞까지 가두 행진을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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