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래버스로 시작되는 5m 이상의 SUV, 승부는 공간에서 드러난다

입력
2019.09.04 10:12

쉐보레의 100년에 이르는 트럭 제조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아메리칸 정통 픽업 트럭, ‘쉐보레 콜로라도’가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에 데뷔했다.

콜로라도의 데뷔는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그 동안 한국지엠이 펼쳐왔던 ‘GM 내 한국 시장 적합도가 높은 모델 라인업’ 정책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전형적인 미국형 모델’이고 국내 시장에서는 무척이나 낯선 존재다.

게다가 쉐보레 콜로라도가 공식적으로 공개,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반응까지 상당히 뜨거워 앞으로의 행보, 그리고 ‘전형적인 미국형 모델’들이 앞으로 계속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겼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지엠은 쉐보레 콜로라도에 이어 3열의 시트 구성을 가진 대형 SUV, 트래버스를 연이어 선보일 계획일 계획이다.

참고로 한국지엠이 쉐보레 트래버스의 데뷔를 예고한 가운데 포드코리아 또한 수입 대형 SUV 시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펼쳐온 포드 익스플로러를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쉐보레 트래버스와 포드 익스플로어는 데뷔 전부터 경쟁 구도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5m 이상의 SUV 시장의 새로운 활력소

그 동안 수입 SUV 시장에서 5m 이상의 전장을 가진 차량은 흔치 않았다. 세세하게 살펴본다면 현재 판매 중인 포드 익스플로러나 인피니티 QX60, 닛산 패스파인더 외에는 대다수의 SUV들이 풀사이즈라 하더라도 5m 이하의 전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5m를 확실히 넘기는 SUV의 경우에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나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와 같은 완전한 프리미엄 모델이었던 만큼 대다수의 소비자들과는 다소 동떨어진 존재처럼 느껴진 게 사실이다.

게다가 대형 SUV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과 실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는 팰리세이드 조차도 전장이 5m를 넘기지 못하고, 다시 한번 새로운 데뷔를 한 모하비 마스터 또한 5m가 되지 않은 전장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롭게 데뷔를 앞두고 있는 쉐보레 트래버스와 포드 익스플로러는 5m 이상의 전장을 가진 진정한 대형 SUV 시장의 새로운 활력소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m 이상의 전장, 포드 익스플로러 그리고 쉐보레 트래버스

포드 익스플로러는 5세대 모델에서도 5m가 넘는 전장을 갖췄으나 데뷔를 앞두고 있는 신형은 더욱 커진 전장을 자랑한다. 실제 공개된 제원에 따르면 신형 익스플로러는 5,049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2,004mm의 전폭, 그리고 각각 1,775mm와 3,025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한편 쉐보레 트래버스는 더욱 큰체격을 갖췄다. 쉐보레 브랜드로 선보인 차량 중 가장 긴 전장에 이르는 5,189mm의 전장을 앞세웠으며 각각 2,000mm와 1,795mm의 넓고 높은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여기에 넓은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남기는 3,073mm의 휠베이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이러한 체격은 경쟁을 예고한 포드의 새로운 익스플로어와 비교를 하더라도 돋보인다. 실제 트래버스는 ‘전폭’이 다소 짧은 편이지만 전장과 전고, 그리고 휠베이스에서는 각각 140mm, 20mm 그리고 48mm의 우위를 점해 ‘대형 SUV’의 방점을 찍는다.

대형 SUV의 가치를 나누는 기준, 공간

포드 익스플로러와 쉐보레 트래버스가 5m 이상의 대형 SUV 시장에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두 차량에 대한 체격 차이만큼이나 공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아웃도어 활동을 비롯해 다양한 레저 활동, 자동차를 활용한 캠핑 등의 활동 등이 대중화되어 있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포드 익스플로러는 넉넉한 적재 공간의 개선을 통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실제 3열 시트를 모두 사용할 때에도 512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며 3열 시트를 접을 때에도 1,356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끝으로 3열 시트와 2열 시트를 모두 폴딩 할 때에는 2,486L에 이르는 넉넉하고 깔끔한 공간을 제공해 다양한 활동의 최고의 파트너가 될 준비를 마쳤다.

넓은 공간을 갖췄다고 생각되는 포드 익스플로러지만, 쉐보레 트래버스 앞에서는 한 없이 작아질 수 밖에 없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체격적인 부분에서도 포드 익스플로러를 압도했던 것처럼 실제 공간의 구성, 활용에 있어서도 포드 익스플로러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익스플로러보다 더욱 큰, 진정한 대형 SUV의 체격과 위용을 과시하면서도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1열 공간이나 캡틴 시트를 통해 탑승자의 만족감을 높이는 2열 공간은 물론이고 3열 공간에서도 성인 남성이 쉽게 앉을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해 3열, 7인승 SUV의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3열 시트는 다 브랜드 SUV들이 제시하는 시트와 비교했을 때 더욱 크고 넓은, 그리고 우수한 쿠션감으로 무장했다.

게다가 적재 공간과 공간 활용성 부분에서도 쉐보레 트래버스가 포드 익스플로러를 압도하는 모습이다.

공개된 제원에 따르면 쉐보레 트래버스는 3열 시트를 모두 사용하더라도 무려 651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골프백 4개는 물론이고 다양한 보스턴 백을 쉽게 적재할 수 있는 진정한 대형 SUV의 가치를 제시하고, 모든 탑승자가 공간에 대한 고민 없이 트래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이어 3열 시트를 폴딩 할 때에도 1,636L의 공간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네 명의 탑승자와 장기적인 캠핑 및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여유 공간을 제공한다. 참고로 이는 포드 익스플로러의 1,356L에 비해 280L 가량 넓은 공간으로 단순한 체격 차이 이상의 공간 활용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끝으로 2열 시트와 3열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에는 쉐보레 트래버스와 포드 익스플로러의차이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쉐보레 트래버스의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은 후에는 2,780L에 이르는 공간이 펼쳐진다. 이는 익스플로러의 2,486L와 비교해 무려 294L가 차이나며, 어지간한 미니밴 등과 비교를 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다.

더욱 커진 차체로 5m 이상의 '진정한 대형 SUV'의 시대를 여는 포드 익스플로러와 쉐보레 트래버스가 곧 한국 시장에 데뷔한다.

두 차량 모두가 더욱 발전된 모습과 개량된 기능 등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형 SUV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공간 부분에서는 이미 승부가 난 것처럼 보인다. 공간에서 압도적인 매력을 앞세운 쉐보레 트래버스, 그리고 국내 수입 대형 SUV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인 포드 익플로러의 행보는 과연 어떻게 될까?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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