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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2위 허리케인’ 도리안, 바하마 강타

입력
2019.09.02 08:24
수정
2019.09.0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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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바하마 그랜드 바하마에서 한 차량이 허리케인 도리안이 불러온 쏟아지는 비를 뚫고 운행하고 있다. 그랜드바하마=AP 연합뉴스
1일 바하마 그랜드 바하마에서 한 차량이 허리케인 도리안이 불러온 쏟아지는 비를 뚫고 운행하고 있다. 그랜드바하마=AP 연합뉴스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가 괴물 허리케인의 상륙으로 패닉에 빠졌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도리안은 1일(현지시간) 오후 바하마의 아바코섬과 그레이트아바코섬에 차례로 상륙했다. 최고 등급인 5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카리브해 바하마를 강타한 것이다.

시속 298㎞의 강풍을 동반한 도리안은 이날 오후 12시 40분쯤 바하마 아바코섬의 엘보 케이를 강타한 후 오후 2시 그레이트아바코섬의 마시하버 인근에 두 번째로 상륙했다. 이로 인해 현지에서는 주택 및 건물의 지붕이 날아가고,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전선이 끊겼으며, 자동차 등 기물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재앙적 상황”이란 현지 보도도 나오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도리안의 최고 풍속은 시속 295㎞에 달해 역대 육지를 강타한 대서양 허리케인 중 가장 강력한 것들과 동급이다. 2005년 허리케인 윌마, 1988년 길버트, 그리고 허리케인 이름을 붙이기 전인 1935년 노동절에 강타한 허리케인까지 지금까지 최고 시속 295㎞의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이 3번 육지에 상륙한 바 있다. 이들보다 강력한 유일한 허리케인은 1980년의 앨런이었지만 육지에 오르지는 못했다.

인구 40만 명의 바하마는 괴물 허리케인의 상륙에 비상상황이다. 허버트 미니스 바하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바하마 역사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허리케인을 맞았다”며 주민들에게 경계를 당부했다. 미니스 총리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오늘이 아마도 내 인생 최악의 날이자 가장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 나소가디언은 전했다. 바하마 관광항공부의 조이 지브릴루는 AP통신에 “엄청나다. 재산과 인프라스트럭처가 큰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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