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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똥, 일'이 원대한 삶의 목표가 된 시대를 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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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은 구문이다. 대한민국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세상은 꾸역꾸역 진보한다지만 민생은 거꾸로 간다. 조재우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30여년 전 대학 졸업을 앞두고 불안해하던 시절 어머니가 건넨 위로를 떠올렸다. “밥 잘 먹고, 똥 잘 누고, 할 일 있으면 살 만한 거다!” 끼니 걱정 없이, 건강하게, 적당히 돈 벌며 사는 평범한 삶이 바로 행복이라는 가르침이었다.
‘밥과 똥과 일’을 ‘소박한 꿈’이라 부를 수 있는 시대는 갔다. ‘원대한 꿈’에 가깝다. 희망은 멸종 위기의 그 무엇이 됐다. 저성장ㆍ양극화로 소득 격차가 확 벌어졌고, 정치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지 오래다. 건강은 누리게 됐지만 너무 오래 사는 게 새로운 고민으로 떠올랐다. ‘밥똥일’은 승자독식 사회의 일개미들이 최소한의 생존을 지켜내기 위한 대안을 고민한 책이다. 저자가 세계적 석학들의 분석과 취재 현장에서 느낀 문제의식을 접목해 사회 문제를 두루 진단한다. 광범위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쉬운 글쓰기로 풀어낸다.
밥똥일
조재우 지음
사과나무 발행ㆍ400쪽ㆍ1만5,000원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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