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본서 “공정 무역” 외친 다음날 아베와 삼시세끼 밀월

입력
2019.05.26 15:33
수정
2019.05.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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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엔 대일 적자 불쾌감 표출, 둘째날 골프회동선 2시간 반 밀착

트럼프, 아베가 찍은 셀카 리트윗 “대단히 즐거웠다” 화기애애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지바현 모바라시에 있는 모바라골프클럽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직접 운전하는 카트 옆자리에 앉아 일행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지바=교도 연합뉴스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지바현 모바라시에 있는 모바라골프클럽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직접 운전하는 카트 옆자리에 앉아 일행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지바=교도 연합뉴스

일본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일본과의 무역협상에서 큰 진전이 있다면서도 7월 참의원 선거까지 협상 타결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지바(千葉)현 모바라(茂原)시에 위치한 골프장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골프 회동 후 트위터에 “일본과의 무역협상에서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중”이라며 “농업과 소고기에 대해 매우 활발히 논의 중”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많은 부분은 일본의 7월 선거 이후까지 기다릴 것이다. 거기서 난 큰 숫자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당시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무역협상의 합의 시점을 선거 이후로 미뤄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앞서 존 로버츠 미 폭스뉴스 기자도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전화를 걸어 왔다”며 “무역 협상 합의를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로 늦추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산업장관은 전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담을 가진 뒤 “양국 입장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며 “27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할 수 없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골프 회동과 관련해 트위터에 “대단히 즐거웠다”는 소감과 함께 골프장에서의 사진을 올렸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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