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청와대, 1대1 연쇄 영수회담 고려해달라”

입력
2019.05.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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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수석부대표엔 안철수계 이동섭 인선

오신환(왼쪽)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내구상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원내수석부대표에 내정된 이동섭 의원. 연합뉴스
오신환(왼쪽)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내구상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원내수석부대표에 내정된 이동섭 의원. 연합뉴스

오신환 신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6일 국회 정상화 방안으로 “더불어민주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히고, 청와대는 1 대 1 연쇄 영수회담 형식으로 5당 대표를 순차적으로 만나는 해법을 진지하게 고려해달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을 향해선 “장외투쟁은 그만하고 조건 없이 복귀하는 게 옳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마 민주당과 한국당은 서로 말꼬리잡고 거친 언사를 주고 받으면서 국회 마비 사태를 장기화시키는 게 본인들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 같은데, 이런 정치가 바로 낡은 정치”라고 비판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선 여당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데도, 지금 상황을 보면 앞장서서 불을 꺼야 할 민주당 의원들이 한국당을 자극하는 발언을 앞다퉈 하고 있다”며 “집권당으로서 참으로 철없는 일을 벌이는 게 아닌지 개탄스럽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는 청와대에 대해서도 “5당 대표 회담이니 뭐니 해서 불 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것도 볼썽사납다”라며 “한국당에 국회에 돌아 올 명분을 줘야 한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인영 민주당,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에게 교섭단체 대표 회동도 공식 제안했다. 그는 “패스트트랙과 관련해서는 (사법개혁특위 사임 당사자인) 저만큼 피해를 본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제가 원내대표가 된 만큼 여야 모두 한걸음씩 물러서서 다음 진도를 나갔으면 한다”며 “티타임이든 호프타임이든 형식은 상관없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밥 잘 사주는 누나’라고 말씀 하셨으니까 이인영 원내대표는 ‘맥주 한잔 사주는 형님’으로 자리 한 번 만들어 달라”라고 요청했다.

한편 오 원내대표는 자신과 손발을 맞춰 여야 협상 실무를 책임질 원내수석부대표에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 초선 이동섭 의원을 인명했다. 오 원내대표는 “전문성과 협상력을 갖추고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는 분”이라 소개하며 “제가 이인영ㆍ나경원 원내대표보다 젊어서 원내수석은 경험과 경륜을 갖고 계신 이 의원이 훌륭한 역할을 해주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아울러 오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사개특위 위원이 된 채이배ㆍ임재훈 의원이 전날 위원 사임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권은희 의원이 사개특위 바른미래당 간사로 다시 들어가 역할을 하게 됐다”며 “제가 들어가 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원내 일이 있어 이태규 의원이 대신 들어가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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